"제 이사만 두 달 걸리는데 청와대 이전 너무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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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두고 청와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갈등 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 당선인을 향해 "청와대에 안 들어가고 버틴다는 것도 우습게 들린다"면서 "대통령에 대한 존중을 좀 했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진중권 전 교수는 22일 저녁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인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같이 말하며 "왜 (용산 이전을) 서두르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저는 사실 청와대 이전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그리고 많은 국민들도 찬성할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임기 시작 후) 청와대에 들어가서 집무를 보다가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서 꼼꼼하게 따져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은데 서두르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지금 코로나 민생 위기가 있어, 이걸 가지고 몇 달 동안 끌면 안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말에는 "제가 이사 가는 데도 두 달이 걸린다. 그런데 청와대를 옮기는 데 한 달 반 만에 하겠다라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간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취임 전까지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실을 옮기지 못할 경우 현재 인수위 사무실로 쓰는 서울 통의동에서 새 정부를 출범하고 이전 준비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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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 = 연합뉴스 |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현 정부를 대하는 윤 당선인 측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존중을 좀 했으면 좋겠다"며 "보면 태도가 시비 건다는 태도다. 신경전을 벌이는 이런 태도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안보 공백'은 이전을 결정한다면 언제든 생기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당선인이 굳이 (이전을) 하겠다고 한다. 그냥 하게 내버려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국방부에서는 안보 공백이 생길 수 있다라고 하는데 안보 공백이야 이사가려면 언제든지 생기는 것이라 하나마나 한 얘기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전을) 하게 된다면 지금 남은 정권이 새로운 정권을 위해서 이 정도는 협조를 해 주고 다른 부분들을 따낼 건 따내야 될 것 같다"며 "예를 들어 검찰총장 임기를 채우게 도와준다라든지, 이런 식으로 합리적인 선에서 서로의 요구를 조정해 나가는, 그래서 정권 이양이 좀 평화롭게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최저임금, 주 52시간제 등 윤 당선인의 노동 사안에 대한 방향에 대해서는 "과거 퇴행적으로 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노동권은 세계 최저 수준인데 장기적인 국가 비전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으며,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서는 외신 보도를 언급하며 "윤 당선인을 여성 혐오자, 안티 페미니스트로 보고 있다.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 있는 것", "20대 남성, 그 중에서도 일부 여성 혐오적인 남성들에게 편승하면서 이것이 정책으로 구체화되면 아주 피곤해진다"고 평가했습니다.
진 전 작가는 "전반적인 방향이 상당히 걱정스럽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