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정치권 뒷이야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주진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두고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는데, 이제는 격한 표현까지 나오면서 감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구요?
【 기자 】
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부터 시작됐습니다.
집무실의 용산 이전 문제점을 지적하며, 윤석열 당선인은 '저 양반'으로 표현했는데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저 양반이 영원히 대통령 하시는 것 아니잖아요. 저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저렇게 일방적으로 졸속으로 할 수 있나?"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늘 원내대책회의)
- "차기 대통령을 버르장머리도 없이 저 양반이라고 호칭하고 아직은 172석의 민주당이 법률 재개정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등…."
이 와중에 윤 당선인 측에서는 용산 이전에 반대한 청와대를 역겹다는 표현을 써서 논란이 된 겁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전 합참 작전본부장 (오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 정부가 (북한) 도발을 도발이라 말하지 않았지 않습니까? 갑자기 NSC를 소집하고 안보 공백 운운하는 이 자체가 굉장히 저는 역겹습니다, 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곧바로 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첫 이슈부터 밀리지 않겠다는 신경전이 거센 것 같습니다.
【 질문 2 】
용산 이전을 추진하는 것을 놓고 이런저런 풍문이 많은데, 윤 당선인 측에서 해명에 나섰다구요?
【 기자 】
네 그 중 하나가 "청와대터가 안 좋으니까 용산으로 가자고 김건희 여사가 했다"는 거죠.
이런 풍문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MBN '판도라')
- "가짜 뉴스죠! 왜냐, 처음에 이걸 구상할 때 정부종합청사로 가냐, 거기 붙어 있는 외교부 청사로 가냐 이밖에 없었는데. 국방 전문 기자가 '용산 시대를 열어라'고 그러면서 쓴 거예요, 칼럼을. 신문을 보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해당 기자를 만났다는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의 말은 조금 다른데, 직접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합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전 합참 작전본부장(오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 분의 의견을 들은 건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서 그 분을 만나기 전부터 한 50명 이상 많은 예비역 선후배님들 다 뵙고요"
즉 선거부터 용산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여러 대안을 마련하면서 해당 기사를 참조했다 정도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질문 2-1 】
앞서도 살펴봤지만, 5월 10일 0시부터 청와대 개방을 두고, 청와대 내부 시스템도 정비해야 하는데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이 많습니다.
어떤가요?
【 기자 】
역대 정부 봐도 청와대 인수인계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하고, 실제 김관진 전 실장도 문 정부 초반 남아서 인수인계를 하기도 했고요.
"0시부터 인수인계 실무진도 나가야하냐"는 우려에, 김은혜 대변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은혜 / 당선인 대변인
- "저희는 무서운 세입자가 아닙니다. 저희가 책임감 있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을 말씀드린 겁니다. 주무시는 분을 저희가 어떻게 나가라고 합니까?"
인수위측이 모델로 하는 미 백악관을 볼까요.
대통령 집무실의 웨스트윙, 프레스룸이 있는 중앙관저, 영부인 집무실의 이스트윙이 있는데, 관광객은 이스트윙까지 들어가고 웨스트윙은 비공개입니다.
백악관처럼 청와대도 일부만 공개하며 바로 모든 것을 공개하진 않고 시간을 두고 공개해 나갈 것 같습니다.
【 질문 3 】
오늘 첫 인수위 간사단 회의가 열렸는데 윤 당선의 글씨가 화제가 됐다구요?
【 기자 】
윤석열 당선인이 "딱딱하게 하지 말자"고 하자, 김한길 위원장이 이렇게 받아쳤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 "우리 기자분들 와 계시다고 너무 이렇게 딱딱하게 하지 마시고. 김병준 위원장님 방도 제가 가 봤는데 방이 너무 조그맣더라고요."
▶ 인터뷰 : 김한길 /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 "당선인께서 가벼운 이야기도 하라고 하시니까.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글씨를 못쓴다는 고정관념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이렇게 쓰신 거 보니까 내 생각을 바꿔야 되는 건지. (못 쓴 글씨 아닙니까)"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보려 한 건데, 분위기가 좋았는지 당선인은 4시간 정도 인수위에 있었고 밥도 따로 나와 먹진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간사들 방이 좁다고 당선인 회의실을 터서 쓰라는 지시와 바닥에 앉아 일하는 기자들을 위해 '프레스 다방' 설치, 그리고 코로나 추경 등을 당부했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아무래도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일까요.
지금까지 정치부 주진희 기자였습니다.
[ 주진희 기자 / jhookiz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