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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5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열린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도건우 후보의 출정식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홍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심판이 자기한테 유리한 룰 정해 놓고 선수로 뛰면 승복할 선수가 세상 어디에 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의 방침대로 총선 때 탈당했던 사람들을 대사면하고 모두 입당 시키지 않았나"라며 "그렇게 해놓고 사면된 사람들에게 또다시 페널티를 부과한다? 그게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총력을 다해 지방선거에 임할 시점에 현역 의원들은 출마를 못하게 한다? 지방선거는 총선 패자들의 잔치인가?"라며 "1, 2위 격차가 10% 이상 나면 현역은 당연히 컷오프 되는게 모든 '물갈이 공천'의 원칙이었는데 이번에는 그것도 무시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 5년간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사람이 공천을 신청할 경우 15% 감점, 현역 의원이 참여하면 10%를 감점하기로 한 내용을 담은 지침을 발표했다.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했다가 지난해 6월 복당한 바 있는 홍 의원의 경우 두 항목이 모두 적용돼 25% 감점을 받게 된다.
이에 홍 의원은 21일 성명을 내고 "민주적 원칙과 공정에 반하는 지방선거 공천규정을 다시 논의해 달라. 최고위가 의결한 지방선거 출마자 패널티 조항은 부당하다. 이렇게 손발과 입을 다 묶어 놓고 어떻게 공정한 경선을 할 수 있나"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대선 경선 때도 급조된 당원 때문에 경선에 패배했지만,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어떤 이의도 달지 않고 깨끗이 승복했다"며 "그럼에도 이번 지방선거 공천 룰 과정에서 이렇게 까지 하는 건 정치적 도리가 아니다. 감점 규정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한 김재원 최고위원을 겨냥해 "이해당사자가 주도해서 표결에 참여 한 것은 법률상 당연무효 사유이고, 표결에 참석한 그 사람은 지선 출마를 해선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공명정대 해야할 당이 개인의 사욕으로 분탕질 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권위주의 시대에도 이런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냥 조용히 내가 자란 지방으로 낙향하겠다는데도 발목을 잡나. 전략공천도 아니고 공정경선을 하겠다는데도 이렇게 훼방을 놓나"라며 "그만들 하시라. 국민과 당원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쳐다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최고위가 최근 5년 내 무소속 출마 경력이 있는 경우와 현역의원의 경우 지방선거 공천 심사 과정에서 각각 15%, 10%를 감점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이 대표는 "공교롭게도 홍준표 전 대표가 두 가지 다 해당돼 더하기 해서 25% 감점을 받는 방향으로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수결 표결이라 되돌릴 순 없지만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한 번 더 논의할 순 있다"고 덧붙였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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