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선은 총선 패자들의 잔치인가?"
이준석 "난 2가지 모두 반대…재논의 의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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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6월 1일에 치러지는 제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 시장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당에서 발표한 '공천 감점 대상'에 강한 분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훼방을 놓는다", "발목을 잡는다"고 지적한 데 이어 이번에는 "지방선거는 총선 패자들의 잔치냐"고 지적했습니다.
오늘(22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의 방침대로 총선 때 탈당했던 사람들을 대사면하고 모두 입당 시키지 않았나"라며 "그렇게 해놓고 사면된 사람들에게 또다시 패널티를 부과한다는 게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전하며 "총력을 다해 지방 선거에 임할 시점에 현역 의원들은 출마를 못하게 한다"며 "지선(지방선거)은 총선 패자들의 잔치인가"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이어 "심판이 자기한테 유리한 룰을 정해 놓고 선수로 뛰면 승복할 선수가 세상에 어디에 있냐"며 "1위와 2위 격차가 10% 이상 나면 현역은 당연히 컷오프 되는 게 모든 물갈이 공천의 원칙이었는데 이번에는 그것도 무시하는 것이냐. 참 당 운영이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당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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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전날(21일) 현역 의원이 지방 선거 공천 신청을 할 경우 심사 과정에서 10%, 5년 이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우 15%를 감정하는 조항을 신설했습니다. 홍 의원은 지난 2020년 4·15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 을에서 당선된 바 있으며 지난해 국민의힘으로 복당했기에 이번에 신설된 감점 조항에 모두 적용됩니다. 이에 따라 홍 의원은 공천 심사 과정에서 25% 감점을 받게 됐습니다.
이에 홍 의원은 오늘 뿐만 아니라 전날에는 공천 규정을 다시 논의 해 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성명서에서 홍 의원은 "특정 최고위원은 아침에 본인의 출마를 선언하고 그 직후 최고위원회에 참석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규정을 요구하여 관철시켰다"며 출마 예정자가 상대방에게 패널티를 정하는 것은 정의에 반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또 "무소속 출마경력은 해당 선거인 지방선거를 기준으로 해야지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까지 확대하는 것은 이중처벌"이라며 "선대 경선 때도 적용하지 않았던 조항을 다시 지방선거에 들고 나오는 것은 공정하지도 않고 논리에도 맞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홍 의원은 "이렇게 손발과 입을 다 묶어 놓고 어떻게 공정한 경선을 할 수 있냐"면서 "지난 대선 경선 때도 급조된 당원 때문에 경선에 패배했지만,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어떤 이의도 달지 않고 깨끗이 승복했다"며 "그럼에도 이번 지방선거 공천 룰 과정에서 이렇게 까지 하는 건 정치적 도리가 아니"라고 불쾌감을 내비쳤습니다.
성명서를 낸 이후에도 여러 차례 올린 SNS 메시지를 통해 "공명정대 해야 할 당권이 개인의 사욕으로 분탕질 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권위주의 시대에도 이런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다", "전략 공천도 아니고 공정 경선을 하겠다는데도 이렇게 훼방을 놓냐"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홍 의원은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파렴치한 행동이어서 받아 들일 수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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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공교롭게도 홍 의원께서 2가지 다 해당돼서 25% 감점을 받게 됐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이 2가지 모두에 대해서 반대했다"고 전했습니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국민의힘 최고위에서 무소속 출마자 감점 원칙에는 찬성이 4명, 반대가 3명이었으며 현역 감점 원칙에는 6명이 찬성, 1명이 반대 표를 던졌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주도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어쨌든 이견이 있어 다수결로 표결을 거쳤고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만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한 번 더 논의할 순 있다"며 "저희가 최고위에서 이런 조항을 정했지만 선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공관위가 또 최고위 쪽에 재논의를 요구한다면 저희가 논의해볼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전날 "대구는 25년 간 전국 지역내총생산(GRDP)이 꼴찌를 유지할 만큼 쇠퇴하고 있고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고 생각했다. 중학교, 고등학교와 첫 직장도 경북도청에서 하는 등 대구에 대한 애정이 크고 시민으로서 제 역할을 해보겠다"며 대구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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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부터)와 조수진 김재원 최고위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