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 6단체장과 회동을 진행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대통령실 공간 배치와 일하는 방식 등과 관련해 미국 백악관을 롤모델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과 소통하는 열린 집무실과 더불어 내각 각료를 대통령 참모로 두고 수시로 보고받는 개방형 조직을 추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윤 당선인은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 강행 방침을 밝히며 미국 백악관을 예로 들었습니다. 백악관처럼 대통령 집무실 주변을 공원으로 둘러싸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하는 등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것입니다. 윤 당선인 측은 어제(21일) 본격적인 대통령실 업무 시스템 개편에 돌입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수석이란 명칭 자체가 옛날식"이라며 "보좌관·비서관·행정관으로 간소화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관계자도 "수석이라는 단어가 가진 권위적이고 권력 지향적인, 지휘부 같은 느낌을 수평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수석 대신 각 부처 장·차관이 사실상 대통령의 참모로 일하는 것이 윤 당선인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정부의 모습이라고 전해졌습니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기 위해 내각의 재량을 확대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비서실 관계자는 "장·차관이 수석에게 보고하고, 그걸 수석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구조는 이상하다"며 "장·차관이 각자 대통령에 직보하는 참모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비서'(Secretary) 개념을 도입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연방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Secretary of State(세크리터리 오브 스테이트)', 국방장관을 'Secretary of Defense(세크리터리 오브 디펜스)'나 'Defense Secretary(디펜스 세크리터리)'라고 부르는 것처럼 장관도 대통령의 참모라는 데 방점을 찍겠다는 의미입니다.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는 한 인수위 인사는 "현재는 대통령이 비서관들의 대면 보고를 직접 받는 경우가 드물다"며 "수석비서관만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관행을 깨고, 전 찬모와 자유롭게 소통하는 그림을 당선인이 그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윤 당선인은 "집무실에서도 언제든 필요하면 버튼을 눌러 실무진과 수시로 대화하며 일하겠다"며 "앉은 자리에서 곧바로 여러 명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기존) 청와대를 해체하겠다는 가장 큰 이유는 청와대 참모진의 비대화와 이로 인한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가 너무나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우한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hannau7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