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임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 견제… 옳은 방향 아냐"

"집무실 이전으로 안보공백 말하는 것 의아"
"여가부, 조정 또는 폐지 필요한 상황이라 폐지 택한 것"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오늘(22일) 청와대가 '안보공백'을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산으로의 집무실 이전 계획'에 제동을 건 것에 대해 "내가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안보공백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또한 그는 윤 당선인의 공약이었던 여가부 폐지에 대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집무실 이전, 내가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안보공백인가"

이 대표는 오늘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가 일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에 대해 전임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을 견제하는 것이 옳은 방향은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집무실 이전 때문에 안보 공백을 야기한다는 것은 의아하다. 그럼 당신(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왜 예전에 (집무실) 광화문 이전을 하겠다고 하셨던 것인지"라며 "그 기간에는 안보 공백이 없었던 건가, 내가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안보 공백이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어 이 대표는 "안보공백이라고 하면, 북한이 미사일을 쏴도 미사일이라도 말하지 못하고, 한미연합훈련을 하려고 해도 다른 나라의 눈치를 봐 가지고 하지 못하고, 그런 걸 조건으로 해서 북한과 협상하고, 최근 미국과 원활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이런 게 안보 공백"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가 '용산 이전의 경우 국방부 합참 이전 문제가 얽혀 있어 광화문 이전과는 다르다'고 지적하자, 이 대표는 "그 사안은 별도로 이미 연구되던 사안"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용산 집무실 이전과 별개로 미군 기지가 전부 평택으로 내려가고, 그러면서 지휘소가 남태령(수도방위 사령부) 부근으로 옮겨야 된다는 얘기는 한참 전부터 나왔다"며 집무실을 이전해도 안보 공백은 없을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 대표는 "오히려 용산은 경호문제에서 자유롭다. 안보공백이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국방부와 합참의 지휘시설 같은 것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합참이 남태령 부근으로 이사하고 이런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기설립 돼 있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안보공백과 지휘공백 경호공백의 문제가 덜한 장소를 고른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여가부, 상시 업무 없는 상태라 판단해"

이 대표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서도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는 "여가부가 상시 업무가 없는 상태라고 보고 있다"며 "여성가족부에서 가족부는 복지에 해당하는 것이고, 여성부는 꼭 여성만을 특정할 게 아니라 보편적 인권에 관한 이야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느 정도 (업무) 조정 또는 폐지가 필요한 상황이라 저희는 폐지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가족 업무는 다른 부처로 이관하는 것이 옳고, 여성 업무는 제도 개선 캠페인 업무가 남은 것이기 때문에 위원회 조직으로 업무가 이관될 수 있다"며 "별도 위원회를 둘 순 있겠지만, 지금 단계에서 새로운 위원회를 둔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공계 국가우수 장학금 여학생 권고 비율 폐지'를 사례로 들며 "윤 정부는 젠더 뉴트럴(성중립적) 정책들을 강화해 나갈 것이고 당이 정책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했습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6월 1일 열리는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전략 공천은 없지만 "경선과 우선 공천은 있을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합당 논의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대표인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연락한 상태라며 "공천관리위에 국민의당 인사를 두 분 정도씩 편입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두라고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지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mat1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