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충분히 연구하고 의견 청취해서 국민 합의 이뤄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대해 무속∙풍수지리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풍수 전문가는 "청와대 터가 가장 좋은 터인 건 분명하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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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시민들이 청와대를 보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문화재청 문화위원이자 풍수학 연구자인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는 21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하이킥'에 출연해 청와대 터가 시작된 역사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교수는 "역사상으로 고려 숙종 1101년에 윤관, 최사추 두 대신이 남영으로 도읍지를 찾아보러 왔다"며 "이때 한양, 즉 청와대 터와 용산, 노원 세 군데를 비교해서 청와대 터가 제일 좋으니 이쪽으로 도읍지를 정하면 좋겠다고 숙종 임금께 보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 등장한 '청와대 흉지설'에 대해선 "사람도 좋은 면만 보면 한없이 좋게 볼 수 있겠고, 나쁜 면만 보면 한없이 나쁘게 볼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교수는 "'청와대 흉지설'은 해방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말로가 안 좋아서 그런 것"이라며 "그 대통령들의 말로가 안 좋은 것은 그들의 권력남용, 사용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반면에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경제 10대 대국, 경제군사 6대 대국, 문화 세계 제1국가(가 된 것은) 어떻게 해석하겠나"라며 "이걸로 본다면 청와대 터가 결코 나쁜 터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윤 당선인이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용산의 풍수지리학적 평가에 대해선 "용산의 땅도 잘 쓰면 좋은 터가 될 수 있고 나쁘게 쓰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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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김 교수는 "용산은 사방이 산이 감싸지 않고, 청와대 터는 사방을 산이 감싸고 있다"며 "그래서 청와대 터는 국력과 국방이 약할 때는 보호하기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용산에는 바로 (앞에) 한강이 있다. 그래서 나라가 국방이 강할 때는 바로 해상세력으로 나가 세계 강국이 될 수 있다"면서도 "나라가 약할 때는 외적의 침입 통로가 된다. 임진왜란 때 청나라군대, 일본군대, 미국군대가 용산을 지배하고 있었던 건 우리가 약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교수는 "고려 공민왕과 조선 광해군은 상당히 개혁적인 임금이었는데, 왕의 집무실을 옮기려고 했다. 아주 오랜 기간 준비했으나 실패했다. 그리고 실각했다"며 그들이 모두 풍수를 믿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역사적 사례들을 충분히 연구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서 국민 합의가 이뤄진 뒤에 해야 한다"며 "풍수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고 국민의 뜻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풍수가 지향하는바"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부터 '광화문 시대'를 언급하며 탈(脫)청와대를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이후 대선이 끝난 후부터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경호 조치와 광화문 인근의 시민 불편을 고려해 광화문이 아닌 용산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윤 당선인은 지난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결정을 신속히 내리고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교통 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 막대한 전체 이전 비용 등이 논란이 되고 있으며, 일각에선 무속 논란과 풍수지리설 의혹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