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적 행동을 하며 '제왕적' 없애겠다니 한심하다"
"윤석열은 대통령 당선자, 아직 취임하지 않았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황교익 맛칼럼니스트(오른쪽). / 사진 = 연합뉴스, 김영사 |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군주로 등극하고 있다", "군복 입은 대통령", "반대통령(半大統領)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 "국민 동의 없이 제왕적 행태를 보인다"며 맹렬히 비판했습니다. 그는 20일 하루에만 윤 당선인을 비판하는 SNS 게시물을 20게 넘게 올렸습니다.
황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국방부 이전'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그는 "윤 당선인이 '공간의 의식을 지배한다'고 말한다. 건축가들도 이렇게 말하는데, 이 말에 동의한다"며 "새 대통령 집무실 공간이 우리에게 강제하는 의식은 '군복 입은 대통령', '곧 전쟁이 터질 나라'(다)"라고 주장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이어 "국방부 건물에 들어간 대통령 집무실이라는 공간은 어떨까"라며 "국방부를 대통령 집무실 바로 옆인 합참(합동참모본부) 건물로 옮긴다고 한다. 그러면 대통령 집무실 바로 옆에 국방부가 있게 된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길을 건너면 바로 전쟁기념관"이라며 이같이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서 나오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들어갈 공간이 어떤 의식을 강제할지 전혀 생각을 못 해보았을 거다. 자기가 제왕적 행동을 하면서 '제왕적'을 없애겠다고 하니 한심하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황 씨는 또 윤 당선인을 향해 "손바닥에 '왕(王)' 자를 새기고 다니더니 이제 군대를 보호막 삼아 군주로 등극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은 집무실 근처인 광화문에서 시위를 하면 군사 시설 보호를 빌미로 군대를 동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소속인 김용현 전 합참 작전부장은 "공원지역은 모든 국민의 편안한 휴식처이면서 안식처"라며 "경호 차원에서 일정 범위는 시위 금지 조치할 예정이다. 현재 법으로 가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황 씨의 이날 게시물은 김 전 부장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황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당시 '광우병 사태'에 따른 광화문 촛불 시위와,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열렸던 촛불 시위를 언급하며 "윤석열에게 광화문 광장은 공포의 장소이다. 그 광장에 민주 시민이 모여 자시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일을 상상하였을 것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황 씨는 윤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추친에 대해 "범죄 행위"라고
그는 "윤석열은 대통령 당선자다. 아직 취임하지 않았다"며 "당선인에게는 국방부 등 국가 주요 시설에 대한 이동을 명령할 권한이 없다. 국방부는 불법하게 국방부의 시설과 인력을 이동하려는 범죄 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해 국민을 보호하기 바란다"고 주장했습니다.
[안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0527am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