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활동이 최근 크게 늘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북한 내 경제 사정 악화 때문인지, 경제 분야 활동이 크게 늘었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북한 내 행보가 빨라졌습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올 11월까지 모두 148회로 조사돼, 월평균 13.5회의 공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틀에 한 번씩 공개활동에 나선 셈인데, 이는 지난해 연간 95회, 월평균 7.9회보다 70% 가까이 늘어난 수준입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김 위원장의 '광폭 행보'를 북한 내 권력 구조와 연관 짓습니다.
우선 지난해 8월 뇌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진 이후 건강이 회복되면서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는 데 일차적 목적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3대로 이어지는 권력 승계 작업에도 자신의 건재를 바탕으로 아들 정은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경제 관련 공개활동을 늘린 것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상반기에 전체 일정의 40% 수준인 31회를, 하반기에도 44%인 31회를 공장이나 농장 방문에 할애했습니다.
이는 북한 내 경제 사정이 그만큼 악화한데다 관심사도 경제 문제로 이동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빨라진 김 위원장의 대내 행보가 대외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