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문재인 정부는 '은둔형'…尹 소통 행보 두려워해"

"폐쇄된 공간 속 제왕적 대통령" 지적
"집무실 이전은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을 나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 측 의원들을 향해 "윤석열 당선인의 국민 소통 의지를 두려워 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은둔형 정부'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0일 새벽 페이스북 글을 통해 "최근 인수위의 초기 추진 과제에 대해서 당 안에서도 당선인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본말이 전도된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며 "청와대라는 폐쇄된 공간 속에서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으로 변질해 가면서 대통령의 눈과 귀가 가리워져 구조적인 통치 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오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에 이것을 개혁하는데 힘을 싣는 것"이라고 윤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 공약에 대한 설명을 전했습니다.

이어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더 개방된 공간에서 더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교류하고, 하다못해 출퇴근 길에서 다양한 군상을 볼 수만 있었어도 문재인 정권은 어쩌면 다른 선택들을 많이 했을 것"이라며 "아마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일반 시민들과 가까운 위치에 계셨다면 추미애 장관이 아닌 윤석열 총장이 옳았다는 것을 더 일찍 아실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 행보에는 힘을 실었습니다. 이 대표는 "당선인의 행보는 권력을 내려놓겠다는 행보이고 구중궁궐에 가리워지지 않고 국민과 더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겠다는 의지"라고 치켜세우며 "이것을 두려워하는 민주당이 비용을 부풀리고 그 효용을 폄훼하는 것은 아마 그들의 은둔형 정부와 매우 대비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민주당의 비판을 깎아 내렸습니다.

아울러 "대통령이 비서실과도, 내각과도, 국민과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집무실을 기획한다면 당은 그 철학이 집무실 뿐 아니라 당 운영과 국정 전반에 녹아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습니다.

↑ 서울 종로구 청와대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앞서 민주당 측에선 "윤 당선인이 추진하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법률적으로나 예산의 측면에서나 불가능 한 일이다", "윤 당선인은 초법적이고 안보를 위협하며 세금을 낭비하는 두꺼비집 놀이를 그만하라", "추산 시 건물 짓는 데만 최소 1조 원 이상이 소요된다. 그야말로 갑질이며 연쇄적인 갑질을 유도하는 것이다" 등의 날 선 반응을 보인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