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당내 의원들을 향한 '문자 폭탄'을 자제해 달라고 간접적으로 요청했습니다.
이 상임고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이 상임고문에게 전화를 받았다"며 "의원들에게 문자 대량 발송이 간다고 하는데, 하는 사람에게도 받는 사람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면목이 없으니 자제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내 달라"고 이 상임고문의 요청을 대신 전했습니다.
이 상임고문의 일부 지지자들이 이낙연 전 대표와 주변 인사들에게 대선 패배의 책임을 묻는 문자 메시지를 조직적으로 보내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정 의원은 "자신이 부족해 실패했는데 고생한 지지자들과 의원들 사이에 불신과 갈등이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며 "아무리 의도가 선하더라도 누구에겐가 집단적 강요로 느껴진다면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분열과 분노는 우리 스스로의 상처만 헤집게 될 것"이라며 "이번의 패배를 넘어서 승리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서로 손잡고 위로하고 더 크게 단합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상임고문의 부탁을 대신 전해드리며, 지지자들께 자제를 간곡히 호소 드린다"며 "뭉쳐야 산다"고 재차 이 상임고문의 요청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 상임고문은 지난 15일 김병욱 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 "감사합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김 의원은 이 상임고문을 응원하는 현수막을 설치한 사진을 올리며 "흐뭇한 현수막을 보세요. 이재명을 기억하는 엄마들의 마음"이라는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해당 현수막에는 '이재명에게 고마운 분당 엄마들'이 "이재명 후보님, 당신의 시민이라 행복했어요. 끝까지 함께 할게요"라고 적은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에 이 상임고문이 직접 응답한 겁니다.
또 15일 새벽 1시경, 이 상임고문은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의 첫 비대위 참석 소감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47.8%의 국민적 지지에 안도할 것 아니라 패배의 원인을 찾고, 47.8%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뼈저리게 반성하고 쇄신해야 하는 것이 민주당의 과제"라며 "180석만 믿고 모른 채, 안 들리는 척하며 5년 동안 국민께 실망을 안기며 안주해 온 결과가 결국 패배를 만들었다"고 전했습니
아울러 지난 14일에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라는 짧은 글을 올린 바 있는데, "다음 대선까지 기다리겠다", "우리가 미안하다", "너무 오래 쉬지는 말아 달라" 등의 지지자 댓글이 하루 만에 약 1만 개 이상이 달려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