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이 결국 용산으로 가는 분위기인 거 같은데 자세한 얘기 정치부 우종환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용산으로 이전이 일단 확정되는 분위기인 거 같습니다, 사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오늘 취재진 카메라에 윤석열 당선인, 그리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수위 사무실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기게 되면 주변 일대 개발 계획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되는데 이 부분을 논의한 걸로 보입니다.
앞서 어제 국방부로 현장방문을 나온 인수위원들을 주민들이 막는 일도 있었죠.
청사 인근에 있는 용산공원, 그리고 1km가량 떨어진 국제업무지구도 영향을 받게 될 텐데 이 부분이 주요 의제가 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의제도 테이블에 올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질문 2 】
그런데 용산 이전 비용 가지고 계속 말이 많아요, 1조 원이다 400억 원이다 어느 쪽이 맞는 거예요?
【 기자 】
실제 비용이 잡히진 않았으니 각각 추산을 근거로 하는 건데요.
일단 윤 당선인 측은 처음에는 500억 원을 얘기했다가 400억 원 정도로 줄었습니다.
청와대이전 TF는 행안부의 보고를 토대로 처음에 이전 비용으로 용산은 500억, 광화문 외교부 청사는 1,000억 원 정도로 잡았고, 이후 각각 400억, 800억 원으로 수정한 겁니다.
【 질문 2-1 】
그럼 1조 원의 근거는 뭔가요? 차이가 큰데요.
【 기자 】
민주당은 윤 당선인 측의 400억 원이 청와대가 국방부로 옮기는 비용만을 잡은 건데 그게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청와대가 국방부 청사로 가면 국방부를 옮겨야 하는데 여기서 2,200억 원, 국방부가 합동참모본부로 가면 합참을 또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니 또 2,200억 원을 제시했는데요.
이런 식으로 연쇄적인 예하 부대 이전 비용을 합치면 6천억 원, 여기에 청와대 경호부대 등 이전 등을 합하면 모두 1조 원 정도 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
- "1조 1천억 정도 드는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점점 많이 들 겁니다. 왜냐하면, 여기에서 방호 시스템을 갖추고, 방공체제를 갖추려면 방공기지들도 만들고 해야 하고…."
윤 당선인 측도 추가 비용 발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는데 다만 1조 원은 과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은혜 /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어제)
- "지금 비용 추산과 관련해서 이게 1조 가까이 된다고 하는 건 너무 나가신 거 같고요. 국민의 소중한 세금에 대해서는 충분히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질문 3 】
비용 문제에 이런저런 얘기가 많다 보니 윤 당선인 측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는데 청와대 잔류 주장도 나왔죠?
【 기자 】
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주장인데요, 국민의힘 쪽에서는 처음으로 청와대 잔류론을 꺼냈습니다.
윤 당선인의 '국민 속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존중하지만, 국민 일상을 망가뜨리면서까지 파고들 필요가 있느냐는 겁니다.
'혐오시설'이 된 청와대 리모델링을 제안했는데요.
백악관처럼 상당 공간을 국민에게 개방하고 내부 인사들의 동선과 국민의 동선을 겹치게 하는 방식으로도 취지를 살릴 수 있다, '국민속으로'는 공간보다 마음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 질문 4 】
마지막으로, 취임식 총감독에 평창 동계올림픽을 연출한 인사가 거론됐다고요?
【 기자 】
네, 바로 윤 당선인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는 이도훈 홍익대 교수입니다.
공연기획 전문가로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시 드론 2,018개로 만든 오륜기를 연출해 화제가 됐던 인물입니다.
보도가 나오자 윤 당선인 측은 검토된 바가 없다는 입장문을 냈다가 다시 거둬들였는데요.
윤 당선인 측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이 교수가 총연출로 합류했다고 알려줬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정치부 우종환 기자였습니다. [ugiza@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유영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