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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후보 포스터, 김오수 검찰총장의 가상 대선 포스터. / 사진=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김오수 검찰총장이 정치권 안팎에서 불거진 자진 사퇴론에 대해 분명한 거부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일부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김 총장을 차기 대권 주자로 내세우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김 총장을 대권 후보로 각색한 포스터 패러디 이미지가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늘(1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 총장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것으로 가정한 선거 포스터가 공유됐습니다. 이는 윤 당선인의 대선 포스터에서 사진, 이름, 정당, 기호 등만 바꾼 패러디물입니다.
포스터에 따르면 김 총장의 프로필 사진을 바탕으로 상단에는 ‘국민이 키운 김오수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이 적혀 있습니다.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 내세운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 슬로건을 그대로 반영한 것입니다. 하단에는 ‘더불어민주당’ ‘1(기호 1번) 김오수’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인 윤 당선인이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이어가다 탄압을 받고, 정계 입문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대권을 거머쥐자 김 총장도 현재 사퇴 압박에 굴하지 않으면 ‘제2의 윤석열’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여권 안팎에서도 김 총장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는 지난 15일 “(김 총장은) 윤석열의 길을 걸으시라. 우리도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 또 세워봅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남은 임기 1년 반 동안 윤석열 정권 수사로 법과 원칙을 세우면 제1야당 대통령 후보가 된다”고 했습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무엇을 덮으려고 검찰총장(에게) 나가라고 하는가”라며 “정권 교체 시 검찰총장 임기보장 역대 대통령들은 지켜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측 인사들은 김 총장의 거취를 놓고 사실상 사퇴를 압박한 바 있습니다. 윤 당선인 측근인 권성동 의원은 지난 15일 MBC 라디오에서 김 총장을 향해 대장동 의혹 수사 등에 대한 수사지휘가 미진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신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같은 날 “잠시 버틴다고 계속 버텨지진 않을 것이다. 순리를 역행하면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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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 김오수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과 꽃바구니가 놓여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이에 김 총장은 다음 날인 16일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에 민주당 지지층들은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 김 총장을 응원하는 문구가 담긴 화환을 보내며 ‘김 총장 지키기’ 움직임에 나섰습니다.
한편, 검찰청법 제12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일 취임한 김 총장의 임기는 내년 5월 31일까지입니다. 김 총장이 보장된 임기 중에 사퇴하지 않겠단 뜻을 밝힌 가운데, 윤 당선인이 취임하는 5월 10일 이후에도 1년 넘게 윤석열 정부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