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일주일이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당선 9일 만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당선인의 의지에 따라 대통령 집무실은 외교부 청사나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게 되는데, 용산 청사 이전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 회동이 4시간 전에 전격 취소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양 측의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청와대 문은 열려있다며 대화의 손을 먼저 내밀었습니다. 민주당은 윤호중 비대위 체제를 출범했지만, 윤 위원장의 적합성을 놓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대통령직 인수위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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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 당선 9일 만인 3월 1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인수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맡았으며, 부위원장은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기획위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입니다.
3개의 특별위원회도 꾸려지는데 코로나특위는 안철수, 국민통합위는 김한길, 지역균형발전위원회는 김병준 위원장이 맡았습니다.
인수위원회는 총 7개 분과로 구성됩니다.
△ 기획조정분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간사)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최종학 서울대 교수
△ 외교안보분과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제2차관(간사)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이종섭 전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차장
△ 정무사법행정분과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간사)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경제1분과 (경제정책, 거시경제 금융 정책 담당)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간사)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 경제2분과 (산업과 일자리 담당)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간사) 왕윤종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유웅환 전 SK 혁신그룹장,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
△ 과학기술교육분과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간사) 김창경 한양대학교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남기태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
△ 사회복지문화분과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간사) 안상훈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백경란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 김도식 서울특별시청 정무부시장.
인수위 대변인은 신용현 전 국민의당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이번 인수위는 서오남(서울 50대 남성)이 주축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부동산과 벤처, 에너지, 교육, 청년 분야가 빠졌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인수위 측은 부동산은 전문위원 체제로 운영할 것이며, 각 분야별 19명의 청년 실무위원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대통령집무실 용산 이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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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윤 당선인 측은 5월 10일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봄꽃이 지기 전에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윤한홍 의원이 이끄는 청와대 이전 TF는 당초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를 대통령 집무실로 검토했으나 공간 배치나 경호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외교부 청사나 용산 국방부 청사 가운데 1곳을 선택해 결정하기로 하고 현장 실사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검토보고서에는 용산 국방부 청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 신청사는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경호는 물론 군 시설 내 있어 도·감청과 같은 보안에 유리하고, 지하벙커 사용은 물론 헬기 이착륙도 가능합니다.
반면에 관저로 예상되는 한남동 공관 출퇴근시 교통통제로 시민에게 불편을 주고, 군시설인 만큼 이주에 시간이 걸리는 것도 단점입니다.
외교부 청사는 광화문 대통령이란 상징성은 있지만 주변에 고층 건물이 많고 집회 시위가 많아 경호 문제에 취약합니다.
또 기존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상황실(지하 벙커)과 헬기장 등을 계속 활용해야 해 청와대 완전 개방이 어렵습니다.
민주당은 국방부 청사로 이전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국방부 청사 역시 청와대 만큼이나 구중궁궐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 당선인 측은 청와대에서 나온다는 것이 의미가 있고 용산 공원과 연계하면 국민과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 윤 당선인-문 대통령 회동 무산…"청와대 문 열려있다"
16일로 예정된 윤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의 회동이 4시간 전에 전격 취소됐습니다.
회동을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과 김경수 지사 사면 거래설이 나온데 이어 청와대 인사권을 둘러싼 신경전, 김오수 검찰총장 자진 사퇴 압박까지 갈등이 고조됐습니다.
청와대 측은 인수인계를 위한 회동으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필요한 사항을 논의하려 했다는 입장이지만, 당선인 측은 구체적인 의제를 놓고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는 회동을 희망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와중에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윤 당선인 측이 청와대 소통을 문제삼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참모진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며 발끈했습니다.
탁현민 비서관은 한걸음 더 나아가 윤 당선인을 일본에 빗대고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윤 당선인 측이 여기에 반발하면서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윤 당선인과 빠른 시일 내에 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다.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청와대 참모진에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개별적인 의사 표현은 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사실상 탁 비서관에 대한 질책입니다.
이에 윤 당선인 측은 "청와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신구권력의 충돌로 비치는 것에 대한 부담에 양측 모두 확전을 자제한 셈인데, 일단 문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민 만큼 조만간 회동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 민주당, 윤호중 비대위 출범…24일 원내대표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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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은 윤호중 원내대표와 n번방 성 착취 범죄를 공론화한 박지현(26) 전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3월 14일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비대위원에는 김태진(38) 동네줌인 대표, 권지웅(34) 전 청년선대위원장, 조응천(59)·이소영(37) 의원, 배재정(55), 채이배(47) 전 의원 등 6명이 참여했습니다.
당내에서는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윤호중 위원장 체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두관 의원은 6월 1일 지방선거를 감안해 이재명 전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 진보개혁의원 모임인 '더미래'는 윤 위원장에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윤 위원장은 거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24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습니다.
윤 위원장은 경선이 아닌 교황 선출방식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유력 후보는 이재명계가 지원하는 박홍근 의원, 이낙연계 박광온 의원, 정세균계 이원욱 의원으로 3파전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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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기자 / won08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