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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당선인이 16일 서울 통의동 소재 식당에서 국자를 듣 채로 김치찌개를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에게 건네고 있다. [사진 제공 = 국민의힘] |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미식가이자 대식가로 알려진 윤 당선인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 첫 출근한 날부터 전날까지 단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공개 점심 식사 자리를 가졌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해 9월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통령이 된다면 혼밥을 하지 않겠다. 사람이 밥을 나누는 게 소통의 기본"이라며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오찬의 의미에 대해 "화합과 통합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윤 당선인은 우리와 진영과 이념이 달랐어도 국민만 보고 섬기며, 이 동일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일하는 정부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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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정진석 국회 부의장 페이스북 캡처] |
자취를 오래한 그는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다. 그는 작년말 유튜브 채널 '윤석열'에서 공개한 '석열이형네 밥집'에서 베이컨 김치찌개를 비롯해 짜장 파스타, 김치볶음밥, 쇠고기 두부전골, 계란말이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윤 당선인은 통의동 집무실로 출근한 첫날인 지난 14일에는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상인을 찾아 남대문시장에서 점심식사로 '꼬리곰탕'을 먹었다. 식사 때 윤 당선인은 상인회 회장의 꼬리곰탕에 직접 후추를 뿌려주기도 했다.
그 다음날인 15일에는 경북 울진 산불 피해 현장에서 소방관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 중식당을 찾아가 '짬뽕'을 먹었다. 16일에는 통의동 인근 식당에서 참모진과 '김치찌개'로 점심식사를 했다. 당초 윤 당선인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하기로 했는데, 아침에 전격 취소되자 인수위 핵심 관계자들과 '번개'를 한 것이다. 식사를 마친 뒤 윤 당선인은 식당에서 도보로 걸어나가 통의동 거리를 걸으며 시민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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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당선 이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서울 남대문 시장을 찾아 상인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마친 뒤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전날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김기현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 부의장 등과 함께 도보로 근처 식당으로 이동했다. 오찬 메뉴는 한식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이 식사 메뉴와 파트너를 바꿔 가는 것을 소통·통합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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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국무회의나 각종 회담 자리 등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칼국수를 내놓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홍어 애호가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삼계탕 회동을 했다. 장관 수석들과의 만남이나 기자들과 간담회도 청와대 근처에 있는 비좁은 삼계탕집에서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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