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회동을 제안하면서, 최측근인 탁현민 청와대 의전 비서관을 콕 찝어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서로 간의 감정싸움으로 확산될 경우, 두 사람의 회동이 어려워지고 여론 부담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탁현민 청와대 의전 비서관이 SNS에 올린 글입니다.
윤 당선인 측의 새 집무실 이전 계획에 대해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때도 신민에게 돌려준다고 했다" "안 쓸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되나"라며 우회적으로 비꼬았습니다.
당선인을 일본에 비유한 것에 대해 윤 당선인 측은 강하게 반발했고, 감정 싸움 양상으로 확산되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박경미 / 청와대 대변인
- "문 대통령은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운영 방안에 대해 개별적 의사 표현하지 말 것을 지시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지시가 탁 비서관의 SNS 논란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습니다.
탁 비서관도 논란이 되는 문구를 즉각 삭제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복심까지 질타하며 손을 먼저 내민 것은 당선인 측과 불필요한 충돌을 일으키지 않고 인수인계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대선 이후 처음으로 열린 청와대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선거과정에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는게 우선"이라며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