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지했던 국민들에 사과
'신설' 아니라 '흡수 합당'엔 고개 저어
![]() |
↑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 사진 = 연합뉴스 |
대선 선거운동 기간 동안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 합당 문제와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비쳤던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당에 공식적으로 제명을 요청한 가운데 단일화를 결정한 안 대표에 대해 "서운함은 없다"면서도 국민의당에 신뢰를 보냈던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7일 밤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가며 성과와 성공으로 국민들에게 책임지는 것이고, 저는 이 과정에서 약속을 신뢰했지만 그 신뢰 때문에 얻게 된 허탈감에 공감하므로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안철수 대표 단일화공동선언에 합당이 이미 포함된 사항이기 때문에 합당에 대해 지도부로서 다른 결정을 할 수 없음이 전제된다"며 "그러나 당의 입장과 별개로 저는 기득권 양당으로 회귀하는 합당을 수용하기 어렵다. 의원회의에서 제명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 권 원내대표는 20대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중에도 "안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에 의한 단일화를 제안했고, 윤 후보는 안 후보가 사퇴하라는 입장을 가지고 나왔다"며 "서로 전혀 다른 입장을 가지고 만났기 때문에 무언가 협상을 한다는 말로 설명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두 후보의 단일화에 줄곧 반대 입장을 피력해왔습니다.
![]() |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하지만 본 투표를 6일 남긴 시점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는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고,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권 원내대표는 "선거와 안 대표의 첫 출발을 위해 칩거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단일화와 관련한 권한은 전적으로 후보에게 있었기 때문에 서운한 감정은 없었다”면서도 "단일화 직전까지 시민들에게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단일화 직전에도 방송에 출연해 단일화는 절대 없다고 말했는데 다음날 새벽에 (단일화) 소식을 듣고 시민들에게 많이 죄송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습니다.
또 단일화 발표 당일 안 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단일화 발표한 날 오후에 통화로 안 후보께 본인이 약속한 대로 국민만을 위한 인재를 등용해서 행정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방법이라고 말씀드렸다"며 "또 선거일 이후 합당 관련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안 후보가 선거 승리에 기여한 부분과는 별개로 과정에 있어서 우리가 분명히 잘못한 점이 있으니 (내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이후 합당 관련 논의를 한 차례 했는데, 그때 제가 실무협상단장을 맡아 신설 합당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 합당은 후보 간의 단일화 공동 선언에 들어가 있던 내용이기 때문에 신설 합당이 아니라 흡수 합당으로 갈 수밖에 없으므로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도 했습니다.
![]()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인수위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식을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다만 안 대표와의 정치적 결별 선언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제명 요청을 드리면서 지금까지는 함께 했지만 앞으로는 다르게 또 같이 진행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며 "합당 결정 날 때까지 서로 계속 이야기해보자고 말씀하셨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 출신
한편, 권 원내대표는 비례대표 의원으로 자진 탈당할 경우 의원직이 박탈되지만, 당에서 제명할 경우에는 무소속 의원으로 남게 됩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