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전' 의견 묻자 "할 말 있지만 자제하는 게 좋을 듯"
![]() |
↑ 노무현재단 정세균 신임 이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정세균 신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해 "촛불 시민이 만들어준 정부였는데 5년 만에 마감하게 돼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신임 이사장은 오늘(18일) 열린 노무현재단 제6대 이사장 취임식에서 이렇게 말하며 "아마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섭섭해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통합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 더 노력해야 할 때라는 판단입니다.
정 신임 이사장은 "요즘 참 마음이 답답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그렇게 소망하시던 사람 사는 세상이 참 더디고 멀게만 느껴진다"며 "한 발 나아갔다 싶으면 어느새 걸음이 무거워지고, 혹시 세상이 되돌아간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낙담할 수는 있지만 좌절하거나 포기할 수는 없다"며 "한 명의 시민이 각성하고 그 깨어있는 힘이 조금씩 모이면 또 다른 역사가 만들어질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으로서 포부도 밝혔습니다.
"노무현재단은 새로운 역사의 줄기를 세우는 작은 씨앗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뜻과 시민의 힘을 모으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현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정 신임 이사장은 취임사 발표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집무실 이전을 계획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제가 아직도 정치인인가요"라고 되물은 뒤 "정치적인 발언은 적절치 않은 자리가 아닌가. 제가 할 말은 있지만 자제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 |
↑ 노무현재단 유시민(왼쪽부터) 전 이사장, 정세균 신임 이사장, 이정호 이사장 직무대행이 노무현재단 정세균 이사장 취임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
오늘 취임식에는 유시민 전 이사장과 이정호 이사장 직무대행, 차성수, 천호선, 조수진,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서영교, 김교흥, 이원욱, 양경숙, 안호영 국회의원이 참석했습니다.
정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2025년 2월 21일까지 입니다.
[안보람 기자 ggargga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