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측 "봄꽃 지기 전에 靑 돌려드리겠다"…김병주 "비용 1조"

"외교부 청사든 국방부 청사든 국민 소통 강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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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봄꽃이 지기 전에는 국민 여러분께 청와대를 돌려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이전의 시간표를 공개적으로 못 박은 것입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정부서울청사 별관·국방부 청사 압축

김은혜 대변인은 오늘(18일) 오전 브리핑에서 "국민 여러분께 일상을 회복하는 날에 청와대의 그 아름다운 산책길을 거닐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청와대를 이전할 부지 후보로 외교부가 입주해 있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별관과 용산의 국방부 청사 두 곳으로 압축했습니다. 국무총리실이 있는 정부서울청사 본관은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접근성, 국민께 불편을 끼치지 않으면서 편의를 최대한 보호해드릴 수 있는 부분, 대통령 경호와 보안, 무엇보다 국민과 소통하고 비서관들과 격의 없이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는 두 군데가 더 나았다는 결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건물 공간과 형태는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행동과 의식구조를 결정한다"며 "그런 면에서 위치와 제반 사항을 점검하며 압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외교부 청사든 국방부 청사든 기자실은 대통령이 집무하는 그 건물 안에 있을 것"이라며 대국민 소통 강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의 가장 중요한 공약이었기 때문에 중요한 만큼 컨센서스가 필요하다"며 "오늘 답사해보고 여러 의견을 모아 토론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청와대 집무실 이전 취지에 대해서는 "한국 역사에서 절대 권력의 상징이었던 청와대에서 나오겠다는 것"이라며 "그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이전 비용과 관련해 "1조 원 가까이 된다는 건 너무 나가신 것 같다"며 "국민의 소중한 세금에 대해서 충분히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함부로 하지 않을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용산에 대통령 관저를 신축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어제 결론 나지 않았다"며 "아이디어가 여러 개 있을 수 있는데,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병주 "이전 비용 1조 추산"

↑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 = 유튜브 캡쳐

4성 장군 출신의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할 경우 비용이 1조 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1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500억 원은 청와대 집무실을 이동해서 리모델링하는 비용"이라며 행정안전부의 소요 예산 분석 내용을 반박했습니다. 국방부 청사에 있는 합동참모본부만 해도 이전 시 지하 벙커는 전자기파(EMP)도 견딜 수 있어야 하는데 이에 소요되는 비용만 1000억 원 이상이라는 것입니다.

김 의원은 또 "북한으로부터 날아오는 미사일, 드론, 어떤 것들이든 다 보호할 수 있도록 청와대 주변에는 방공 기지들이 있다"면서 "국가 컨트롤타워의 이전이기 때문에 모든 패키지를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보·국정 공백과 주민 불편이 우려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 구상과 관련해 '국민통합정부 약속'과 '협치'의 실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정 센터장은 "지금이 북한과의 '전시 상황'도 아닌데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옮기려는 구상은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기 어렵다"면서 무리하게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이전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만약 차기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되면 그때 선출될 대통령이 국방부 청사에서 집무하려고 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많은 국가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모두가 수용할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한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hannau7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