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같은 사람 정치해선 안 된다”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 사진=유튜브 '닷페이스' 캡처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친상 빈소에 조문을 간 여권 인사들을 향해 “진짜 내가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17일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민주당 관계자들이) 안희정 씨 부친 조문을 간 것을 보고 가뜩이나 (코로나 때문에) 몸이 아파 힘들어 죽겠는데 진짜 이 아저씨들이 왜 이러나 정말”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습니다. 현재 복역 중인 가운데 지난 8일 부친상을 당했습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 일부 인사들은 안 전 지사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거나 조문을 갔습니다.
박 위원장은 “너무 바꿀 것이 많다. 사실 50~60년,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분들의 생각을 고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며 “저도 아빠랑 이야기하면서도 ‘어떻게 아빠인데 저런 말을 해?’ 이럴 때가 있다. 싸우기도 많이 싸운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생각을 해보니 ‘우리 아빠도 그런 생각을 하는데 정치 기득권 남성 의원들은 얼마나 더 공고한 생각을 갖고 있을까’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 같다”며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변화를 위해 대화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더 많이 거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부친상을 당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전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가족과 대화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그는 민주당 합류 배경에 대해 “민주당이라고 했을 때 오거돈, 박원순, 안희정의 권력형 성범죄라거나 2차 가해, 그런 부분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대선까지 시간을 끌고 온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저도 결정하는 데 있어서 고민은 많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다만 “그들이 민주당을 대표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더불어만진당’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거대 의석을 가진 여당인데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으로 들어오게 됐다. 변화에 목소리를 내보자는 마음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대결구도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박 위원장은 “타인의 아픔이 궁금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아야 하는데 자기의 이야기를 하기에 급급하고 전략만을 위해 일을 한다”며 “그런 방향은 정치인으로서 가질 행보는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 “이미 (민주당에) 들어온 이상 정치인이 돼버렸다고 생각하고 많은 분들께서 정치를 계속해줬으면 좋겠
한편, 박 위원장은 2019년 디지털 성범죄 ‘n번방’ 사건을 취재한 ‘추적단 불꽃’ 출신으로 지난 13일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됐습니다. 해당 인터뷰는 그전에(11일) 녹화됐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