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이 무산된 뒤 양측이 인사권 문제로 본격적인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행 총재나 상임 선관위원, 감사위원 자리 등이 직접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례 없는 대통령과 당선인의 회동 연기, 추정되는 핵심 이유는 '대통령의 인사권'입니다.
차기 한국은행 총재, 6월 지방선거를 관리할 선관위 상임위원, 핵심 사정기관인 감사원 감사위원 등의 인선 문제로 후폭풍은 거셉니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인사권을 가진 것이고 왈가왈부가 옳지 않다며 불쾌감을 나타냈고,
▶ 인터뷰 : 박수현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어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5월 9일까지 임기인데 인사권을 문재인 대통령이 하시지 누가 합니까? 그건 상식 밖의 이야기고요."
더불어민주당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과 공공기관 인사권 문제 등을 회동 전에 공개적으로 압박했던 것은 여론몰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대단히 무례한 요구가 있었고, 마치 점령군 행세하는 이런 모습 때문에 결국은 불발된 것 아닌가…."
국민의힘은 이 전 대통령 사면은 개인 의견이었다며, 임기 한 달여 남은 현 정권의 공공기관 인사가 오만한 남용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끝까지 자기 사람 챙기기에만 혈안이 된 정권의 모습이 매우 비정상적입니다. 낡은 문재인 정부 철학에 따라 인물을 임명하겠다는 발상은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거역하는 오만한 행동입니다."
그렇지만 청와대 측과 회동을 위한 실무 협의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은혜 / 당선인 대변인
- "조율은 지금도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측이 서로 전례가 없다고 주장하는 모양새지만,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을 2주 앞두고 어청수 경찰청장을 임명하면서 이명박 당선인과 협의를 거쳤습니다.
양측의 물밑 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첫 회동은 이르면 다음 주 초가 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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