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정치권 뒷이야기 살펴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백길종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소통을 위해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겠다고 밝혔는데, 그동안 침묵하던 청와대가 한마디 했다구요?
【 기자 】
윤석열 당선인 측이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는 이유 중 하나로 내건 것이 바로 '집무실과 비서동의 거리가 멀다'는 것인데요
보시다시피, 청와대 본관과 비서들이 근무하는 여민관 사이의 거리는 직선 거리로 500m,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돼 대부분 차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오해라고 반박했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을 사용한 적이 없다"며 참모들이 있는 비서동 사무실을 이용한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박수현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문재인 대통령은 바로 비서실과 집무실 거리를 없애기 위해서 저 위에 있는 본관 근무하기 좋은 걸 마다하시고 이 비서동으로 내려와 계시거든요."
한마디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옛날 이야기란 것입니다.
【 질문 1-1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거들고 나섰는데, 이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구요.
【 기자 】
탁 비서관은 SNS에 청와대 구조에 대한 오해를 접했다며 짧은 글을 남겼는데요.
대통령 집무실까지 10~15분이 걸린다는 말을 들었다며 "제가 직접 시간을 확인했는데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가 걸린다",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비꼬았습니다.
탁 비서관은 파장을 수습하려는 듯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에 전혀 의견이 없다"며 다시 글을 올렸는데 이것도 논란이 됐습니다.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했었다"며 윤 당선인을 일본에 빗댄 것입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린다는 당선인을 일본에, 국민을 왕정 시대의 신민으로 비유한 건 대한민국과 국민 모두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질문 2 】
문 대통령과 당선인의 회동이 불발되면서 그 뒷 이야기가 오늘도 정치권을 달군 것 같은데요?
【 기자 】
민주당은 어제 회동이 불발된 것에 대해 인사나 사면 문제에서 당선인 측의 무례한 요구가 있었다며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 인터뷰 :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사전에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당선인 측의 대단한 무례함이 있었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 측 임태희 특별고문은 지난 2007년 사례를 꺼내들었습니다.
당시 경찰청장 인사를 낼 일이 있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협조해줬다는 겁니다.
▶인터뷰 : 임태희 / 당선인 특별고문(MBN 프레스룸)
- "제가 인수위 비서실장을 할 당시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노무현 대통령님의 비서실장을 지내셨죠. 제가 직접 연락을 드려서 그렇게 부탁 드린 적이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안 그랬는데, 왜 문 대통령만 유독 인사권을 가지고 날선 반응을 보이냐는 것입니다.
【 질문 3 】
윤 당선인 점심식사 메뉴가 연일 화제인데, 오늘은 이탈리안 식당을 찾았다고요.
【 기자 】
윤 당선인은 인수위 원로 3인방 김한길·김병준·박주선 위원장과 사무실 근처에 있는 한 이탈리안 식당을 찾았습니다.
제가 직접 해당 식당에 연락해봤더니, 윤 당선인 측은 샐러드와 피자, 파스타 등 여러 음식을 시켜서 나눠 먹었다고 하는데요.
윤 당선인은 어제 김치찌개를 떠준 것처럼 오늘은 샐러드를 상대편 그릇에 나눠주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공교롭게도 세 분 모두 민주당 출신이라며 "그동안 진영과 이념이 달랐어도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일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 4 】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가 패배 후 1주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면서요?
【 기자 】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가 낙선 인사 도중 자동차에 치여 숨진 당원을 조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 전 후보의 외부 일정은 지난 10일 선대위 해단식 이후 처음인데요.
이 전 후보는 '지방선거 역할론'이나 '이재명 비대위'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후보는 또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과 일일이 통화하며 대선 과정에서의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YTN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 "(6.1 지방선거 얘기 안 하셨어요.) 그런 얘기는 안 했고요. 고생했다고 얘기하고 본인이 부족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미안하다…."
이 전 후보가 몸을 낮추고 있지만, 윤호중 비대위 구성을 물밑에서 지원하는 등 지방선거를 앞둔 당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백길종 기자였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