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대구시장 출사표..."홍준표 지지율은 대선 후광효과"

"홍 의원의 예비후보 무등록…공천 못 받으면 무소속으로 가겠다는 것"
"권영진, 대구 자존심과 명예 가장 크게 추락시킨 인물"

↑ 오늘(17일) 대구광역시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있는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 사진=연합뉴스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그는 같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구시장 출마를 예고한 홍준표 의원에게 날을 세웠습니다. 또한 권영진 현 대구시장을 무능하다 표현하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이 전 사장은 오늘(17일) 대구시 선관위에서 예비후보로 등록 후 기자들을 만나 "홍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는 대구 시민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대구가 대통령 자리로 가는 징검다리로 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이 전 사장은 "홍 의원은 대선 경선 이후에도 국민 50% 이상이 정권교체를 원하는데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발언과 행동만 했다"며 "(홍준표 의원이) 대구시장이 되면 윤석열 정부를 사사건건 방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홍 의원이 앞서 '대구시장 예비후보 등록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대구시장 출마에 대한 당원과 시민들의 심한 반발이 예상되기에 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으로 가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지역 여론조사에서 나온 홍 의원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이 전 사장은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출마했고 이번 대선에선 경선에 나갔다"며 "그 후광 효과로 인지도가 높은 것일 뿐 적합도나 경쟁력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사장은 권 현 대구시장에 대해선 "무능하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대구의 자존심과 명예를 가장 크게 추락시킨 인물이 권 시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권 현 대구시장을 가르켜 "국제 사기를 당하지 않았느냐"며 "코로나 백신 3천만 명분 확보했다고 하다가 그것이 국제 사기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평했습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다시 3선에 도전한다는 것은 너무나 후안무치로 시민에 대한 예의가 있다면 당장 접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 사장은 출마의 변으로 "대구 시민들은 장·차관·고시 출신, 국회의원 출신인 역대 시장들의 뻥튀기 공약에 당했고 미사여구에 당했다"며 "기자 출신인 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지금까지의 시장, 후보들과는 다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홍 의원은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장 출마하는데 갑론을박이 있는 줄 알지만 대구 시민과 당원만 보고 간다”며 “지방행정 최초로 두 곳의 광역단체장에 도전한다"고 출마 의사를 거듭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대구시장 선거 국민의힘 후보로는 홍 의원과 이 전 사장뿐만 아니라 권 현 대구시장이 3선 도전을 선언한 상태입니다. 또한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인 정상환 변호사와 류성걸(대구 동갑)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클린선거전략본부장을 맡았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거론됩니다. 김 최고위원도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