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청와대를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고 말하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빈틈없는 정권 이양에 몰두해야 할 청와대 참모진으로서 오늘의 언사는 매우 부적절했다"고 불쾌감을 표했습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7일 논평을 내고 "임기를 불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특유의 조롱과 비아냥으로 일관하는 탁 비서관의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탁 비서관이 "(이곳을 집무실로 쓰든 안 쓰든) 상관없다. 근데 여기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는 싶다. 좋은 사람들과 모여 잘 관리할 테니"라고 비꼬자 윤 당선인 측에서 비판을 내놓은 겁니다.
허 대변인은 "빈틈없는 정권 이양에 몰두해야 할 청와대 참모진으로서 오늘의 언사는 매우 부적절하다"며 "폐쇄적이었던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당선인을 일본에, 국민을 왕정 시대의 신민으로 비유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탁 비서관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에 전혀 의견이 없다"면서도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했었다"라고 적었습니다. 윤 당선인을 1909년 당시 일제 통감부에, 국민을 왕정 체제의 신민에 각각 비유한 셈입니다.
허 대변인은 이어 "그렇다면 5년 전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며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