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호남 의원들 공천권 내려놔야 한다는 채이배, 사퇴하라"
↑ 어제(16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현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 사진=연합뉴스 |
채이배 비상대책위원의 정부와 여당을 향한 비판에 대해 여당인 민주당 측의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사에 반성이 담겨야 한다"고 언급한 채 비대위원을 향해 "깊은 유감이다"며 "공식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민형배 의원은 채 비대위원이 어제 호남 의원들은 공천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비대위원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오늘(17일) 오전 공동 성명을 통해 "선거에 필요할 때는 너도나도 대통령을 찾고, 당이 어려워지면 대통령에 '반성문을 쓰라'고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이 채 의원이 생각하는 '좋은 정치'입니까"라며 이와 같이 주장했습니다. 이날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고민정, 김승원, 김영배, 김의겸, 민형배, 박상혁, 윤건영, 윤영덕, 윤영찬, 이장섭, 정태호, 진성준, 최강욱, 한병도 등 14인입니다.
앞서 채 비대위원은 어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와 민주당은 지난 5년간 꾸준히 내로남불·편 가르기·독선 등 ‘나쁜 정치’를 하며 국민의 마음을 떠나보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공동 성명을 낸 의원들은 "패자는 말이 없어야 한다 했다. 잘 지는 것은 선거에서 나타난 숫자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패배 이후의 태도에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패배 이유에 대한 치열한 내부 토론이고, 그래야 다음을 도모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때 "다만 치열한 토론은 처절한 자기 성찰과 반성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평가는 누군가를 내세워 방패막이 삼거나, 지난 시기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규정하는 단순한 사고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그런 점에서 채 의원의 처신은 갈림길에 선 당의 진로를 고민하는 비상대책위원의 언사로는 매우 부적절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당 비대위에도 요구한다. 선거 패인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를 위한 치밀한 프로그램을 비대위가 나서 하루빨리 마련해달라. 그것이 지금 비대위가 해야 할 급선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더불어 동료 의원들께도 부탁드린다. 개개인의 주관적 평가는 함께 머리를 맞댄 토론장에서 논쟁하자"며 "지난 대선 패배가 당의 분열이라는 더 큰 위기가 되지 않도록,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유리알 만지듯 조심하면서, 함께 마음을 모아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채 "호남 의원들부터 공천권 내려놔야" 주장에, 민형배 "즉각 내보내라"
또한 민형배 의원은 이러한 성명문 발표 이전, 채 의원의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호남 의원들이 공천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주장에 "채 위원의 망언은 참기 어렵다"며 비대위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광주 광산구 지역구 의원인 민 의원은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 시기 민주당 비대위원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너무나 중요하다. 특히 내부 비판에 관한 것이라며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채 비대위원은 어제(17일) 광주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의 기득권이 가장 강한 호남에서부터 기득권을 내려놓는 혁신을 해야 한다"며 "호남에서 만큼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이 진정한 지역 일꾼을 뽑도록 국회의원들이 공천권을 내려놓을 것을 제안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민 의원은 이러한 채 비대위원의 발언에 대해 "당의 주요 인사는 누구든 ‘분열 없는 비판’이라는 대원칙 아래 정돈된 주장을 해야 한다. 하물며 비대위라면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며 "내용도, 품위도, 예의도 없는 정돈되지 않은 주
이어 그는 "이런 말을 제어할 수 없다면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자격 미달"이라며 “채 비대위원을 즉각 내보내시라. 만약 사퇴시키지 않아도 된다면 그에 어울리는 변명을 명확하게 제시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지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mat1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