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조국 책임론? 2020년 총선 대패했어야”
황교익 “패배밖에 없다 해도 그 길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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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조국 전 법무부 장관,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 사진=연합뉴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대선 패배 이후 또 사과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조국 사태’가 정권교체의 씨앗이 됐다는 분석에 또 조국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입니다. 이에 ‘성상납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책임을 나한테 전가하라”며 반발했고,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조국을 버리면 나는 더불어민주당을 버리겠다”며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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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 사진=연합뉴스 |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16일 광주 서구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조국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이 공정의 가치를 잃어버린 뼈아픈 과정이자 국민을 실망시키고 분열하게 만든 내로남불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탄핵과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초기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인사 실패와 내로남불, 불공정으로 국민의 마음을 잃은 것을 반성하고 사과드린다. 가장 큰 계기는 조국 사태라고 생각한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채 비대위원은 “(민주당은) 이를 반성하고 사과할 기회가 있었다”며 “지난 1월 정경심 교수(조 전 장관 부인)의 대법원 판결이 있었을 때 청와대와 민주당은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과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내로남불하지 않는 민주당이 되겠다. 사법적 판단이 끝난 사안을 두고도 검찰의 먼지털이식 수사를 탓하며 비겁한 태도를 보이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책임론’은 아마 지방선거에서 지고 난 다음에도 나오고, 22대 총선, 21대 대선에서도 나올지 모르겠다”며 채 비대위원의 발언에 반발했습니다.
그는 “조국 책임론이 맞다면 2020년 총선에서 대패해야 마땅하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조국이 뭘 했나. 출마를 했나. 입당이나 했느냐. 조용히 재판만 받고 있다. 왜 당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을 3년 전 일로 끌어와 비수를 꽂느냐. 왜 그를 으스러뜨리지 못해서 안달이냐”며 조 전 장관을 옹호했습니다.
아울러 거듭된 ‘조국 사태’ 사과에 대해 너희의 책임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며 “희생양이 있어야 면피할 수 있다”고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성상납’ 발언을 한 점을 언급하며 “그냥 이번 대선 패배의 책임을 나한테 전가해라. 성상납 발언 때문에 졌다고 하라. 더 이상 찌를 데도 없이 상처투성이인 조국과 그 가족 그만 좀 건드리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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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 사진=연합뉴스 |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됐었던 황 씨도 말을 거들었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조국이 지은 죄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조국의 죄가 멸문지화를 당해도 될 만큼 무거운 것이라고는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조국을 버렸으면 이겼을 거라는 말이 아예 틀린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나는 그렇게는 못 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이 조국을 버리면 나는 더불어민주당을 버리겠다. 최소한의 동지 의식도 없는 정당을 어떻게 믿느냐”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조국을 안고 가면 패배밖에 없다 해도 그 길을 가겠다”며 “지면 어떠냐. 적어도 인간이면 인간다워야 한다. 처참하게 버려진 조국 가족을 어
아울러 다른 게시물을 통해 채 비대위원에게 “다들 조국한테 욕을 하니까 자신도 욕하지 않으면 조국처럼 보일 수 있겠다는 강박 같은 게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며 “국민이 바보가 아니다. 비교할 만한 것으로 욕을 하자”고 직격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