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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사진 = 연합뉴스] |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김 사무총장은 이날 낮 중앙선관위 직원들에게 사직 인사말이 담긴 이메일을 보내 뜻을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태와 관련해 사무총장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코로나 폭증으로 인한 어렵고 힘든 여건에서도 직원 여러분께서는 최선을 다해 헌신적으로 선거관리에 임해 주셨지만, 모두 저의 잘못으로 이번 사태가 초래됐다"며 "실행이 어려운 복잡한 지침과 늑장 지시, 일선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 업무 추진, 소통과 공감이 부족한 권위적인 태도 등으로 현장의 혼란과 어려움을 가중하고 정신적인 고통까지 줬다"고 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우리 위원회에 국민적 비난과 질책이 빗발침으로써 혼신의 노력으로 희생을 감수해 주신 직원 여러분에게 지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히게 됐다"며 "어려운 환경과 힘든 여건에서도 최일선에서 땀과 눈물로 대통령선거를 묵묵히 관리해 주신 직원 여러분의 열정과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와 사죄를 드리며, 저는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총장은 끝으로 "부디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이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방 선거를 성공적으로 관리해 우리 위원회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재도약하기를 희망한다. 직원 여러분의 건승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선관위는 제20대 대선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용지를 비닐 팩, 종이 상자 등에 옮겨 방치하는 등 부주의한 관리 태도로 여론에 뭇매를 맞았다. 이와 관련 여야막론 정치권에서는 노정희 중앙선관위원장과 김 사무총장, 실무진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비판하고 나섰다. 김 사무총장은 과거 자신의 아들이 지방 공무원에서 선관위로 이직하고 승진하는데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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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해 10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인사말을 마친후 이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세환 사무총장.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노 위원장은 17일 중앙선관위 선관위원 회의를 긴급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향후 사퇴 관련 입장과 자신의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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