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정당화, 패배 원인…환부 도려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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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대선이 한국 정치에 남긴 과제들>이란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반성과 혁신이 필요한 때 '졌지만 잘 싸웠다'는 격려와 위로가 자리하는 것을 국민은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새로 단합하는 출발점은 반성과 혁신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오늘(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선이 한국 정치에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 "잘 싸웠든 못 싸웠든 우리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패배했다"면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평가의 출발은 이번 대선의 패배가 이재명의 패배와 민주당의 패배라는 점을 직시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설명입니다.
박 의원은 "0.7%p 아까운 패배라는 이유로 후보의 책임을 외면하거나 민주당의 문제점을 모른 척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을 왜 민주당이 온전히 흡수하지 못했는지 돌이켜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투표율 77.1%의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얻은 득표율 47.83%는 전체 유권자 분모로 환산하면 36.88%로, 문 대통령의 대선 직전 최근 지지도 43.9%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입니다.
박 의원은 "정치교체 여론이 높았다는 이유만으로 대선패배의 책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만 덧씌우는 것은 옳지도, 정당하지도 않다"며 "정책적 실패와 인사 실패에 대한 비판과 책임을 피할 순 없겠지만 정권교체 여론은 높은데 대통령 국정지지율도 높았던 특이현상을 어떻게 볼건지도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번 대선 패배에 대해선 "그동안 소탐대실 했던 것들이 국민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게 했다"며 원칙과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위성정당 창당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하는 윤호중 비대위원장의 인식, 과연 적절한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어 "내로남불을 정당화했던 우리의 모습이 바로 오늘의 패배를 있게 했다"면서 "패배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환부를 도려내지 않으면 내일은 내일의 패배가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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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대 대선이 한국 정치에 남긴 과제들> 토론회11 |
토론회에서는 20대 대선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향후 전망이 이어졌습니다.
박종희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이번 대선의 승부처는 서울이었는데, 이념 성향보다는 정책 실패에 대한 회고적 투표 성격이 강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이 2030 남성 유권자의 지지를 덜 얻은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며 그 배경으로 페미니즘 등 이념의 문제, 주거 상황과 일자리 문제를 들었습니다.
또 임동균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오늘 토론회는 내외문제연구소와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공동주최하고, 박용진 의원실이 주관했습니다.
[안보람 기자 ggargga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