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오늘로 예정됐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면서 "실무자 차원의 협의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실무는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이 연기된 이유에 대해선 "양측 합의에 따라서 밝히지 못함을 양해해달라"면서 "저에게 구체적인 정보가 들어와 있지 않다"고 전했다.
회동을 연기한 쪽이 청와대냐, 윤 당선인 측이냐는 질문엔 "그 또한 상호 실무 차원의 조율을 하면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 때문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실무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회동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이 연기된 것에 대해 민정수석실 폐지와 대통령실 이전 등 청와대 개편 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 정치권에선 이날 회동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등이 비중 있게 거론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전날 "윤 당선인은 이 전 대통령을 사면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견지해왔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국민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복잡한 속내가 감지된다.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도 문 대통령 임기내 이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사견을 전제로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풀어내시고 퇴임하시는 게 보기도 좋고, 다음 대통령에게 미룰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지웅 비상대책위원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지금 이명박 대통령을 사면하는 부분에 있어서 그것을 굳이 문 대통령이 해야 하냐는 생각이 든다"라며 "(사면에) 반대하는 입장인데, 비대위 자체에서 토론했던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후에 결단 및 판단하면 되지 않을
한편, 대선 후 국민통합이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던 양측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정부 인수인계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