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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갑 한림대 의과대학 교수. / 사진=연합뉴스 |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코로나19의 치명률을 ‘계절독감 수준’이라고 밝힌 데 대해 상황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앞서 방역당국은 15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하루 200명 이상 사망자가 나오는 상황인데 여전히 치명률이 독감 수준이냐’라는 질문에 “최근 4주간 치명률이 0.1%보다 낮게 나오고 있어 단기 치명률은 현재 계절독감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계절독감의 치명률은 0.05%~0.1%입니다.
이에 이 교수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위험군이 감염되면 우선 치료할 수는 있지만 고위험군의 감염을 집중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역정책은 어디에도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유행규모를 줄이지 않고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을 수 없고 늘어나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치료하고 싶더라도 의료체계를 넘어서는 환자가 발생하면 사망자는 급증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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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전담 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입원했던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이 교수는 방역당국을 향해 “(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대책은) 쓸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을 다 해체해 놓은 마당”이라며 “정부는 의료체계의 여력에 한계가 왔음을 인정하고, 지금의 의료체계 붕괴 직전의 상황을 국민들께 솔직하게 고백하고, 국민들이 개인적인 감염 예방 노력에 동참해 주시기를 호소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아울러 “더 이상 늦으면 안 된다. 독감의 치명률과 비교하는 말도 안 되는 말장난은 이제 그만하라”며 “언제 독감이 확진자 기준으로 하루 40만 명씩 발생해본 적이 있나? 독감도 하루에 40만 명씩 발생하면 의료체계가 붕괴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교수는 다른 글에서도 “바이러스와 방역정책에는 획기적이거나 기발하거나 요행이란 없다”며 “마스크 쓰고, 손 자주 씻고, 안 만나려 노력하고, 덜 움직
한편, 감염병 전문가인 이 교수는 “현장 상황이 너무 심각한데 정권 말이라 그런지 자문위원들 의견을 받아들이지도 않는다”라고 불만을 표하며 정부의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자문위원직을 사퇴한 바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