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선 끝…지지부진하게 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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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 / 사진=연합뉴스 |
경찰이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습니다. 그동안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밑에서 진행해 온 수사의 고삐를 죄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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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하 변호사. / 사진=연합뉴스 |
오늘(15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전날(14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의 수행비서 채용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을 고발한 장영하 변호사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앞서 장 변호사는 지난달 3일 이 전 후보와 김 씨, 경기도청 총무과에서 근무하던 5급 공무원 배 모 씨를 △특가법 위반(국고손실) △의료법 위반 △직권 남용 △업무방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장 변호사는 김 씨가 지난달 배 씨를 수행비서로 채용했으며, 그를 통해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고발장에는 김 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로 개인 음식값을 결제하고,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게 한 의혹 등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도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같은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다만 아직 고발인 조사에 응할 대상자와 시기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과잉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도청 비서실에서 비서로 근무하다 퇴직한 전직 7급 공무원 A 씨의 폭로로 알려지게 됐습니다. A 씨는 배 씨와 지난 2021년 3월부터 11월까지 주고받은 텔레그램 내역을 공개했는데 “사모님 약을 대리 처방·수령했다” “내가 카드깡을 했을 때 그게(한우) 20만 원을 넘은 적이 없다. 12만 원 한도에 맞춰 한우를 사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에 김 씨는 지난달 9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모두 제 불찰이고 부족함의 결과”라고 사과한 뒤 외부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두문불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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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남부경찰청. / 사진=연합뉴스 |
아울러 오는 16일 경기남부청은 이 전 후보와 김 씨가 ‘혜경궁 김씨’ 사건을 무료변론 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이하 깨시민당) 대표를 고발인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김 씨가 트위터 아이디인 ‘혜경궁 김씨’를 사용해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방했다는 내용입니다.
경찰은 2018년 11월 해당 트위터 계정주가 김 씨라고 결론짓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반면 검찰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깨시민당은 이 사건 진행 과정에서 이 변호사가 이 전 후보 측에 무료
한편, 최승렬 경기남부청장은 지난 14일 대선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지지부진하게 갈 수는 없기 때문에 오늘 이후부터 수사를 본격화하지 않을까 한다”며 “수사 (상황을) 점검해서 앞으로 내실 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