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사면 요청 생각 오래 전부터 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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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6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배석자 없이 문 대통령을 독대할 예정이며, 이명박(MB)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오늘(15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은 내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오찬을 갖기로 했다”며 “두 분이 독대하고, 배석자 없이 격의 없이 이야기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윤 당선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견지해왔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국민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낮 12시 청와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며 “이날 오찬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기 위해 배석자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통상 역대 대통령들이 당선 열흘 안에 회동을 가진 가운데, 이번 회동은 윤 당선자 확정 뒤 7일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비교적 빠른 시일 내 성사됐습니다. 두 사람의 대면은 지난 2020년 6월 윤 당선자가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 참석 이후 21개월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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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윤 당선인이 이 전 대통령 사면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내일 회동 결론에 이목이 집중됩니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당시에도 여러 차례 사면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도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고령이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전직 대통령이 장기간 수감되는 모습이 국제적으로나 국민 미래를 위해서나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이 전 대통령 사면을 예측하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14일) “문 대통령께서 이 전 대통령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피력한 바가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은 이미 사임·사면을 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도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고 했습니다.
특히나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많은 갈등과 혐오가 표출된 선거를 치른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때”라며
실제로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단행했을 때에도 “통합과 화합, 새 시대 개막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국민통합’을 사면 명분으로 강조한 바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