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비서실장 임명에 '윤핵관' 재점화
↑ (왼쪽부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장제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 사진=연합뉴스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이 재점화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너무 미워하지 말아 달라"라고 옹호에 나섰습니다.
↑ 사진=청년의꿈 캡처 |
어제(13일) 홍 의원은 자신의 운영하는 플랫폼 '청년의꿈'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왜 장제원 카드를 못 버리는 거냐'는 글이 올라오자 이같이 말했습니다.
전날 한 누리꾼은 청년의꿈에 "윤 당선인은 인터넷이나 민심을 전혀 살피지 않는 것이냐"며 "장 의원이 아들 문제도 그렇고 민심이 정말 안 좋은 게 사실이다. 지난해 장 의원의 의원직 박탈 국민 청원이 20만 명이 넘었을 정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근데 윤 당선인은 기어코 인수위 비서실장직을 장 의원에게 맡겼다"며 "윤 당선인은 당선되자마자 국민들한테 욕부터 먹고 시작하려 한다. 참 갑갑하다. 장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에 공이 있었다고 해도 이건 이해가 안 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해당 글에 홍 의원은 "오해는 많지만 장 의원은 특장점이 있다"며 "너무 미워하지 말아 달라"라고 답했습니다.
↑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 사진=연합뉴스 |
앞서 장 의원은 지난해 '윤핵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해 말 국민의힘 내홍이 격화됐을 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윤핵관 문제를 짚으며 "선대위 조직에 없는 사람이라서 문제다. (그 사람은) 부산을 벗어나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가 직접적으로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장 의원의 지역구가 부산 사상구이기 때문에 해당 발언은 장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추측됐고, 논란이 확산하자 장 의원은 "대응하지 않겠다. 참고 또 참겠다"라고 반응했습니다.
더욱이 아들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1선에서 후퇴했던 장 의원이 안 대표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전권 대리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측에서는 "사실 뒤에서 모든 걸 주무르는 사람은 역시 장 의원이었구나 하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장 의원은 당선인 비서실장직으로 임명했습니다. 당선인 비서실장은 당선인의 뜻대로 인수위 인선작업부터 조직 구성 등 실무작업을 담당하는 중요한 보직입니다.
일각에서는 장 의원이 추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 의원은 청와대에 들어갈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통령이 강하게 원한다면 의원직을 내려놓고 청와대행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한편, 장 의원은 지난 2020년 홍 의원이 무소속 당선 뒤 복당을 추진했을 때 "지도자급 의원들의 복당을 막는 건 속 좁은 리더십"이라며 홍 의원의 복당을 두둔한 바 있습니다.
이에 홍 의원은 당시 장 의원의 페이스북에 "고맙소"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