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놓고 윤석열 당선인 측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협의 과정이 좀 길어지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막판 진통이 있는 건지, 정치부 황재헌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황 기자,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협의 과정이 썩 매끄러워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요. 협의 과정에서 이견이 노출된 건가요?
【 기자 】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어제 당사에서 도시락 회동을 했는데요.
장제원 비서실장은 오늘 인수위원장과 관련해 안 대표의 결심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는데, 어제 안 대표는 인수위원장과 관련한 논의가 없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어제)
- "거기(인수위원장직)에 대해서는 얘기를 나눠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힘듭니다."
장 비서실장 발언을 보면 안 대표에게 제안을 한 것 같은데, 안 대표는 부인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과 안 대표 회동에서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인수위원장의 권한을 놓고 일부 이견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2 】
어떤 부분에서 이견이 있었는지 내용이 알려졌나요?
【 기자 】
안 대표가 인수위원 24명 중 자신이 원하는 인사 두 세 명을 인수위원에 선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는데 당선인 측이 이를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인수위 인선은 지역이나 능력 등을 보고 분배를 잘해야 하는 부분이라 굉장히 중요하다"며 쉽지 않은 문제임을 우회적으로 전했습니다.
장제원 실장이 국민의당 측과 오늘 오후 만나서 최종 조율을 한다고 하는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 질문 3 】
인수위원 몇 명을 인선하려는 안 대표의 의중은 무엇일까요?
【 기자 】
한 마디로 '허수아비' 인수위원장은 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안 대표는 장제원 비서실장 등 '윤핵관'의 강력한 영향력이 무서울 수밖에 없는데요, 때문에 우군을 인수위원으로 데리고 가며 윤핵관에 대한 견제장치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안 대표는 윤 당선인과 어제 만났을 때도 실권이 있는 인수위원장을 강조했고 윤 당선인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는다면 인수위원의 경우는 당선인이 임명하게 해야지, 안 대표가 너무 욕심을 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4 】
그렇다면 내일 발표가 힘들어질 수도 있겠네요
【 기자 】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이미 당선인과 안 대표가 공동정부, 인수위원장에 대한 공감을 했고, 국민의당 측에서는 처음부터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 비서실장이 협의에 나섰는데, 안 대표 측과 단일화 과정에서 충분히 협의를 했던 만큼 잘 마무리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선인 측에서는 안 위원장 체제가 될 경우, 부위원장에 권영세 전 선대본부장 만한 인물이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놓고 윤핵관 인물을 배치했을 경우엔 안 대표 측 반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권 전 본부장은 당선인의 부위원장 제안을 고사하고 "쉬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는데 권 전 본부장은 오늘 MBN의 연락에도 "입장 변화는 없다"고 전해 부위원장을 누가 맡을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 질문 5 】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씨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지난 1월 자신과의 전화통화 음성을 공개한 서울의소리에 손해배상소송을 걸었다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지난 1월 김 씨는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와 이 모 기자를 상대로 1억 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당시에 김 씨가 이 모 기자와 통화를 하며 "영빈관을 옮기겠다"는 말과 무속 관련 발언을 한 게 공개되며 큰 파장이 일었죠.
김 씨는 "불법적인 녹음행위와 법원 가처분신청 취지를 무시한 방송으로 인격권과 명예권을 중대하게 침해당했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서울의소리 측은 오늘 입장을 내고 "언론 탄압과 정치 보복이 현실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앵커 】
지금까지 황재헌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