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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윤 당선인과 공동정부를 약속했던 안 대표의 향후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선 안 대표를 둘러싸고 '초대 국무총리'를 비롯해 차기 당권, 인수위원장 등 각종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3일 안 대표와 '원팀(One Team)'을 선언하며 발표한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에서 국민통합정부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 선거 직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추진도 예고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초대 총리 1순위 후보군에 올라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행정 업무'를 거론한 바 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 입법 활동을 했지만 그것을 성과로 보여주는 행정적 업무는 하지 못했다"며 입각을 바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도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이 공동정부의 대주주"라며 "한 분은 당선되면 대통령이 되시는 거고 다른 한 분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그것이 총리가 될지 아니면 다른 영역이 될지는 두 분이 편하게 논의하시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현재 국회는 여소야대 정국이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의석수가 172석, 국민의힘이 106석이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5석을 새로 확보했고 국민의당과 합당을 추진하더라도 국민의힘이 확보할 수 있는 의석수는 114석 수준이다.
'안철수 국무총리'가 국회 인준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민주당도 오는 6.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조건 비토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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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8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현재 국민의힘에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이 차기 대선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즈음에 당대표직에 도전해서 승리하면 차기 대선에 한발 더 가까워지는 셈이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 있지는 않다. 당장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의 합당 과정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기싸움이 거셀 전망이다. 당명 개정, 최고위원 배분을 비롯해 지방선거 공천 등 합당 조건을 두고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더미다.
이 밖에 안 대표가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보건복지부나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의 직책을 맡을 수도 있다. 안 대표는 성공한 벤처사업가, 의사, 전문경영인, 카이스트 대학교수 등 다양하게 활동해왔다. 다만 대선 후보급으로 대통령과 공동정부를 운영하는 위치라 장관은 급이 낮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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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찬 회동한뒤 당사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그는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상황이나 현재 복원해야 할 민주주의에 대한 부분이라든지 경제 문제, 그리고 데이터 산업을 포함해 국정 전반에 대해 서로 의견 교환을 했다"며 "굉장히 많은 부분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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