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이러고도 선거 중립?"…'월광' 靑 대변인 눈물 비판

“文 코드인사, 이제 안 봐도 된다”

↑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통화와 관련한 브리핑 도중 울먹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대독하다 눈물을 보인 데 대해 “이러고도 청와대가 선거 중립”이냐고 물었습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박경미는 제2 고민정이 목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진짜 기막힌다. ‘월광’을 치며 문재인의 성정과 닮았다던 박경미”라며 “그런데 청와대 대변인 되고 설 자리를 박수현 수석에게 완전히 뺏겨 버렸지. 대변인 감당이 안 된다는 기자들 평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 대변인이) 오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당선에 대해 브리핑하다 울었다. 보는 사람들이 당황했다”며 “처참한 청와대의 선거 인식부터 이렇게 3류, 4류들만 주변에 알뜰하게 둔 문 대통령의 ‘코드인사’ 한 마디로 징글징글하다. 이젠 이런 꼴을 안 봐도 되니 시원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의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당선 축하 전화 대용을 전한 뒤 대국민 메시지를 읽던 중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그는 “당선된 분과 그 지지자께 축하 인사를 드리고, 낙선한 분과 그 지지자들께”라는 대목에서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브리핑은 약 5∼6분간 중단됐습니다.

이후 박 대변인은 감정을 추스른 후 다시 단상에 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읽었습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와대 내 침통한 분위기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한편, 박 대변인은 지난 2019년 국회의원 시절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연주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그는 “월광 소나타, moonlight(달빛) 소나타가 문 대통령의 성정을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야당에선 “진박(眞朴ㆍ진실한 친박근혜)을 자칭하는 사람들도 이런 건 안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