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러브스토리가 뒤늦게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은 윤 당선인과 김 여사의 결혼 10주년 기념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방송된 채널A '정치 신인의 어퍼컷 윤석열 대통령 되다'에서는 윤 당선인과 김 여사의 과거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에서 김 여사는 윤 당선인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있었고, 윤 후보는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해당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 퍼지며,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두 사람은 스님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고 한다. 김 여사는 과거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오래전부터 그냥 '아는 아저씨'로 알고 지내다 한 스님이 나서서 연을 맺어줬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첫 만남에서 김씨가 마음에 들었지만, 12살의 나이 차이 때문에 포기했다고 한다. 또 김씨가 준 명함도 일부러 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윤 당선인이 김 여사에게 이메일로 마음을 표현했고, 이를 알게 된 지인들이 윤 당선인과 김씨가 다시 만날 수 있게 도와줬다. 윤 당선인은 김씨가 준 명함을 버리기 전에 이메일 주소를 통째로 외웠다가 망설인 끝에 연락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2년 교제 뒤, 2012년 3월 대검찰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1과장이던 윤 당선인은 52세, 김씨는 40세였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당시 윤 당선인과의 첫 만남을 회고한 바 있다.
그는 "검사라고 하기에 무서운 사람인 줄만 알았다"며 "하지만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니고 자신감이 넘치고 후배들에게 마음껏 베풀 줄 아는 그런 남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약한 저를 걱정하며 '밥은 먹었냐', '날씨가 추운데 따듯하게 입어라' 제가 늘 전화를 잊지 않았다"고 했다.
김 여사는 새 정부의 임기 동안 자신이 대표로 있는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를 영리 목적으로 운영하지 않을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자신은 윤 당선인이 국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내조에 매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여사는 이날자로 중앙일보에 보도된 서면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에 대해 묻는 질문에 "늘 바빠도, 내게는 언제나 다정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윤 당선인에게 들었던 가장 감동적인 말은 '평생 집밥 해줄께'를 꼽았다.
김 여사는 "연애할 때, 내가 사업하느라 바빠서 식사를 제대로 못 챙기던 모습을 남편이 안쓰러워했다"며 "결혼할 때 '평생 밥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지키고 있다. 국민과 한 약속은 더 잘 지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어떤 대통령 배우자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해외에는 대통령의 배우자가 직업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갖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면서도 "나는 당선인이 국정에만 전념하도록 내조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특정 종교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여러 종교에서 말씀하는 사랑·관용과 같은 보편적 가치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서 "사춘기 시절과 대학 무렵까지 교회를 열심히 다니며 성경 공부를 많이 했다. 서양미술사를 이해하는데에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 "전시기획을 하면서 자연스레 철학·미학·인문학 등을 공부하게 됐다"며 "미술은 종교와 연관이 깊은 학문이어서 다양한 종교에 관심을 두게 됐
한편, 김 여사는 윤 당선인의 당선 이후 "영부인이라는 호칭보다는 대통령 배우자라는 표현이 좋다고 생각하며 그 역할은 시대와 사회상에 부합하는 국민 요구에 따른 것으로 이해한다"는 뜻을 전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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