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정책 지원해야…비판 말라"
↑ (왼쪽부터)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서울 서초갑 보궐선거에 당선된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이 여성가족부(여가부)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선거 평가는 자유롭게 하고 다녀도 되지만 당선인의 공약을 직접 비판하지는 말라"라고 반발했습니다.
↑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어제(10일) 조 당선인은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현재 여성가족부가 여당가족부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조 당선인은 "(여가부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때 피해자들을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하고),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이 (발생해서) 여성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그 피해자의 편에 서지 않고 여당의 편에 섰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스스로 위기를 자처했다 이런 생각을 하지만 여성들은 아직 도움이 필요하다"며 "여성의 안전이나 저출산 문제, 가족의 문제를 어느 부서에서는 해결해야 되는데 지금 인구 절벽이기 때문에 이제 이건 대통령 프로젝트로 어디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 기능을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서 (여가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 이런 것이 저의 소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성의 안전 문제나 여성의 성차별 문제, 성폭력 문제에 대해 당선인한테 제가 제안 드리고 또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결국은 우리 남성, 여성 우리 대한민국의 가족이 더 행복한 길이 되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전면에서 반박한 것입니다. 그는 윤 당선인의 젠더 관련 정책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저도 사실은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제 생각은 이대남(20대 남성), 이대녀(20대 여성) 등 지금 20대 젊은이들을 그렇게 꼭 가를 필요가 있냐는 것"이라며 "통합의 다리를 건너는 게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다같이 서로 시너지 효과가 되고 윈윈할 수 있는 긍정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대통령 선거 공약에 대한 비판이나 지적은 가볍게 하지 말아 달라"라고 반발했습니다.
이 대표는 "우리는 더이상 야당이 아니다"라며 "이제 윤 당선인의 정책을 적극 지원해 국정 운영의 안정을 가져와야 할 책임이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당내 구성원들이 이준석을 까든 말든 관계없고 선거 평가는 자유롭게 하고 다녀도 되지만 당선인의 공약을 직접 비판하지는 말라. 바로 혼란이 온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끝으로 "그것이 선거 직후의 유권자에 대한 예의"라고 불쾌감을 표출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 "해당 공약이 반(反) 여성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이상하다"며 "당연히 공약대로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여가부는 특임 부처로서 그 수명이 다했고 업무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여가부 폐지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여성가족부 / 사진=연합뉴스 |
한편, 윤 당선인의 공약대로 여가부가 폐지된다면 여가부의 기존 업무는 다른 부처로 이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윤 당선인이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07년에도 정부 조직 축소 과정에서 여가부를 폐지하려 했으나 여성단체와 당시 통합민주당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