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허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경영 전화 오랫만이죠"이라면서 "3번이상 허경영 전화 받은 기록이 있는분은 청와대로 초청되어 직접 허경영을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 사랑해요"라고 적었다.
앞서 허 후보는 지난해 11월부터 불특정 다수 국민에게 10초가량의 투표 독려전화를 돌렸다. 해당 전화는 허 후보의 목소리가 사전 녹음된 것으로 전화를 받으면 '안녕하십니까. 허경영 대통령 후보입니다. 코로나로 얼마나 힘드십니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기 위한 첫걸음은 용기 있는 투표입니다. 허경영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멘트가 나왔다.
심지어 투표권이 없는 초등학생들의 개인 전화나, 일반 회사 업무용 내선 번호, 병원 응급실까지도 전화가 온다는 주장도 속출하면서 비난이 일었다.
이에 허 후보는 지난 1월 24일 유튜브 '허파뉴스'에 출연해 해당 전화가 응급실에도 걸려왔다는 주장에 대해 "전화는 AI가 돌리는 시스템"이라며 "(전화가) 있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허경영 전화'는 '누구든지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한 공직선거법 58조 2항에 따라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 허 후보 측이 특정 개인의 전화번호를 확보해 전화한 게 아니라, 전문업체에 의뢰해 임의로 번호를 추출한 뒤 무작위로 전화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화 홍보는 10초당 원가 11.7원과 부과세 등 10초당 13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허 후보의 전화 비용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유권자가 4300만 명 선이고 1인당 3통의 전화를 걸었음을 고려했을 때, 허 후보는 총 1억 통 넘는 전화를 돌렸으며 그 경우 13억 원 가량의 돈이 들었다고 예상했
이에 허 후보는 지난 1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를 TV에 내보내지 않고, 모든 언론이 담합해 내보내 주지 않으니까 나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전화밖에 없다"며 "이건 자기방어다. 국민의 기본권이다. 그래서 내가 전화를 한 것은 합법적"이라고 강조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