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윤석열 적반하장-오랜 유착 재확인"
↑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 사진=연합뉴스 |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출 수사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통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주장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정치권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왔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선거 직전 공작"이라고 혹평한 반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범죄 커넥션"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어제(7일) 진 전 교수는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김 씨 녹취록이 공개된 데 대해 "쉰 떡밥이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대장동하고 부산저축은행 사건은 사실 논리적으로는 별개의 사건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이 녹취가 이뤄진 시점은 (2021년) 9월이다. (대장동) 사건이 이미 터졌을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녹취) 내용을 보면 두 가지인데, (하나는) 자기변명이다. '이재명은 상관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해주고, 오히려 윤석열을 딱 끼워둠으로써 자락을 깔아두는 것"이라며 "이 대화를 한 분이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다. 정말로 신빙성이 있다면 그 당시(지난해 9월)에 이미 기사를 썼어야 한다. 선거를 3일 앞두고 팩트 확인이 되기에는 짧은 시간에 터뜨린 건 공작으로 본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김성회 씽크와이 정치연구소장은 "공작이라고 하면 누가 하는 공작이냐. 뉴스타파가 하는 공작이냐"며 "지금 (진 전 교수) 말씀은 더불어민주당하고 뉴스타파가 공작한 것이라고 (하는 것이냐)"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일반적으로 여권하고 그 언론들 사이에서의 협업이 참 잘 이루어진다"며 "저는 그렇게(공작이라고) 판단한다. 그럴 가능성이 너무너무 크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조국 사태, 채널A (강요 미수 의혹) 사건 때 MBC가 했던 역할들이 있고, (4·7 보궐선거 당시) 생태탕 때 TBS가 했던 역할들이 있다. 민주당과의 아주 긴밀한 협업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 일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진짜 뉴스타파에서 보도할 가치가 있다고 한다면 당시에 자기들이 녹취록을 입수했을 때 바로 보도를 했어야 한다. (대화 당사자가) 자기도 기사를 쓰는 분인데, 정말로 신빙성이 (떨어진다)"라고 일갈했습니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
반면 여권에서는 녹취록 공개를 두고 맹공을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녹취록이 공개된 그제(6일)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범죄 커넥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만시지탄이지만 윤석열의 적반하장과 김만배 일당과 특수부 검사들의 오랜 유착이 재확인됐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서 김건희의 '통정거래' 혐의와 함께 대선 이후에도 반드시 밝혀 처벌해야 할 범죄적 커넥션"이라고 힐난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대장동 사건의 진실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위대한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후보는 "무려 4만 명에 가까운 피해자를 만든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당시에 제대로 수사했더라면 피해가 훨씬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 달라.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고 공세를 펼쳤습니다.
↑ (왼쪽부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
다만 국민의힘 측은 "명백한 허위"라는 입장입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검찰 수사를 앞두고 김만배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했으며, 김은혜
더욱이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여권에서 관련 보도를 확산시키기 위해 댓글 및 추천수 조작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한 상황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