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이 이제 내일(8일)이면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대선 후보들은 전국 곳곳을 누비며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표심을 구애중인데요.
오늘(7일)은 정치톡톡 특집으로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밀착 취재하는 마크맨들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문영·노태현 기자입니다. 안녕하세요.
【 질문 1 】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이 벌써 20일을 넘어서는데요.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막판 유세 전략부터 살펴볼까요?
이재명 후보 마크맨 김 기자부터 설명해주시겠어요?
【 김문영 기자 】
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끝까지 최대한 많은 유권자를 찾아본다는 목표를 세우고, 오늘(7일) 하루 동안만 제주와 부산, 대구, 대전, 청주를 찾았는데요
내일(8일) 최종 유세 장소는 수도권입니다.
민주당은 아무래도 서울과 수도권 민심이 부동산 때문에 싸늘하기 때문에, 사정이 여의치 않은 수도권 민심이 어느 정도만 받쳐준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후보가 행정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만큼 '인물론'을 내세워 일 잘하는 대통령을 적극 강조할 예정입니다.
【 질문 1-1 】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유세 전략은 어떤가요?
【 노태현 기자 】
윤석열 후보도 지난 주말 경기·서울 지역 유세에 힘썼고 선거운동 마지막인 내일(8일) 제주에서 시작해 부산, 대전 등을 훑고 서울 강남역에서 일정을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윤 후보는 집값 폭등에 성난 민심을 지적하며 정권 심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야권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공동 유세에 나서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 질문 2 】
후보들이 현장에서 유세하거나 연설할 때 스타일은 어떤가요?
【 김문영 기자 】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현안과 관련한 방법을 직접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농민 기본소득 공약 발표 때 모습, 보시죠.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1월 25일)
- "경기도가 농민 기본소득을 지원하는 방식이 (중앙정부 일부 지원받아) 5대 5로 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시군만 하고 있죠. '경기도가 50% 지원해준다', 하고 싶으면 하시라 해서 하는 곳도 안 하는 곳도 있는 것처럼 이런 방식을 도입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시민들과 만날 때는 메모를 자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간담회에서나 토론회 등에서 상대가 한 말을 듣고 보완할 점 등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종이에 받아 적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설명합니다.
【 질문 2-1 】
윤 후보는 처음에 '말 못한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수십분 연설할 때 보면 그렇지 않다는 평이 있잖아요. 윤 후보 스타일은 어떻습니까?
【 노태현 기자 】
흔히 윤석열 후보는 말을 잘 못한다는 선입견이 있죠.
정제된 정치적 언어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인상을 줬던 건데, 20~30분간 이어지는 유세 연설에서는 달랐습니다.
수차례 군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4일)
- "안철수 후보께서는 이 단일화로 사퇴를 하셨지만, 이것은 철수한 것이 아니라 정권 교체해서 더 좋은 나라로 만들려고 진격하신 겁니다."
'철수가 아니라 진격'이다, 방금 보신 이런 멘트에 현장 분위기 정말 뜨겁게 달궈졌었는데요.
윤 후보는 시민들과 만날 때도 투박하긴 하지만 진심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 질문 3 】
유세 일정이 숨가쁘게 진행되면 후보들은 식사를 어떻게 합니까? 과거에는 시장에서 '먹방'도 많았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 김문영 기자 】
네, 이 후보는 본선거 이후 전국을 돌다보니 100일 가까이 집을 들어가지 못한 상황입니다.
유세 장소 근처의 숙소를 잡고 있고, 꼭 코로나19 때문만이 아니라 이동시간을 줄이려 매일같이 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는데요.
가끔은 '혼밥' 영상을 촬영하기로 해 끼니를 챙기고 겸사겸사 시민과 접촉했습니다. 보시죠.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해 12월 13일)
- "아 예 반갑습니다! 어 라면 맛있는데요?"
이 후보는 하루에 수백 개씩 오는 실무자들의 텔레그램을 하나하나 다 읽어보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뒤늦게라도 확인하면 이른 새벽에도 전화해 이야기를 듣고자 질문을 한다고 합니다.
【 질문 3-1 】
윤 후보는 요리도 좋아하고 맛집 탐방도 즐긴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어떤가요?
【 노태현 기자 】
윤 후보 역시 끼니를 제대로 챙겨서 하는 게 힘들 정도입니다.
그렇다보니 이 후보와 비슷하게 이동하면서 차안에서 간단히 김밥 등으로 간단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윤 후보는 특히 면류를 좋아하는데, 부산 구포시장에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4일)
-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소면인데, 그중에서도 아주 멸치 육수가 진한 구포 국수를 제가 제일 좋아합니다."
실제로 윤 후보는 유세를 끝내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휴게소에 들러 구포 국수를 찾았지만 없어서 유부 우동으로 대신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 질문 4 】
대선 후보도 극한 직업인 것 같습니다.
혹시 두 분은 후보들과 식사한 적이 있나요?
【 김문영 기자 】
네, 저는 19대 대선 당시 마크맨이라 한 차례 식사했고, 이번 20대 대선 때도 식사했습니다.
이 후보는 과거의 에피소드들을 이것저것 먼저 털어놓으면서, 취재기자들을 최대한 편안하게 배려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한 예로 지난해 12월 자신의 뿌리 경주 이씨 발상지인 표암재에서 예를 갖춰 절하는 과정에서 입은 옷이 여러 겹이라 넘어진 바 있는데요.
이 후보는 당시를 회상하며 "오히려 좋다"며 "재밌지 않냐, 그래야 사람들이 관심도 갖는다"며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질문 4-1 】
노 기자는 어떤가요?
【 노태현 기자 】
저는 1박 2일 일정으로 지방에 취재를 갔을 때 윤 후보와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평소 요리를 자주 할 정도로 음식에 관심이 많은 만큼 그곳에서도 문어, 전복 등이 특산물로 유명하다고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전국 순회 유세를 다니면서 어딜 가든 근처에 어떤 '맛집'이 있는지 아는 건 기본이고, 음식의 유래와 조리법 등도 파악하고 있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식사 중 '석열이형네 밥집' 유튜브처럼 이것저것 챙겨주는 모습에 마치 큰 형님과 밥을 먹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 질문 5 】
마지막으로 마크맨이 본 후보들의 장단점이 금합니다.
【 김문영 기자 】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이재명 후보의 장점이라면, 추진력 있게 일하는 능력, 계파를 가르지 않고 사람을 볼 줄 아는 능력 등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주변에선 다혈질이고 직선적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상대 주장이 합리적으로 보이면 결국 설득돼 완전한 외통수는 아니라고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MBTI 성격 검사로는 내향형인 I입니다.
주변 의원들도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평소엔 조용히 이동할 때도 많다"고 했고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가 많이 노력했을 것"라고 전했습니다.
【 질문 5-1 】
윤 후보는 어떻습니까?
【 노태현 기자 】
윤 후보의 뚝심과 소신, 주변사람에 대한 배려를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직접 현장에서 보고 소통해본 결과 '가볍지 않다, 믿음을 준다, 사람을 잘 챙긴다' 이런 느낌이 들었는데요.
다만, 이게 장점이자 곧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원칙주의와 소신 있는 모습이 또 고집스러운 면으로 연결될 수 있는 측면이 있어서 그런 건데요.
실제 윤 후보의 MBTI도 ENFJ, '정의로운 사회운동가'형이라고 합니다.
【 앵커멘트 】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문영·노태현 기자였습니다.
[ 김문영 기자 nowmoon@mbn.co.kr , 노태현 기자 nth302@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