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정성 모자라 사과드려…민주당으로 결단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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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7일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 사전투표 대혼란과 관련하여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확실한 개선책을 내놓고 국민의 이해와 용서를 얻기 바란다"며 "개선책을 마련하더라도 투표 현장에서 제대로 가동될지 꼼꼼히 사전점검해야 한다. 그래야 현장의 배반이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대선 사전투표가 37%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국민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도 "확진자와 격리자 사전투표에서 큰 혼란이 생겼다"고 지적했습니다.
선관위의 사후해명에 관해서도 '불성실함'을 언급한 그는 "투표일에 선관위원장은 출근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세계 16위, 아시아 1위의 민주주의 국가로서, 코로나 방역 모범국가로서 부끄러운 일"이라며 거듭 선관위를 질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선관위의 명예와 신뢰가 회복되고 이번 대선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불안도 완전히 불식되길 바란다"며 "이번 일이 왜, 얼마나 중요한지 선관위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대선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얻고자 나름대로 노력해왔으나 되돌아보면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국민의 신임을 얻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디 국민의 더 나은 삶과 대한민국의 바람직한 미래를 생각하며 우리 민주당으로 결단해주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우리가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도 많았을 것이다. 우리 지혜와 정성이 모자란 탓이다. 사과드린다"며 "선거 이후에도 우리는 스스로 되돌아보며 더 나아지도록 아프게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일대 산불 피해와 관련해서는 지난 2019년 국무총리 시절 산불과 태풍 '미탁'의 피해 복구를 직접 챙겼던 일을 언급하며 "정부는 이재민들의 주택과 생업에 대해서 언제 어떻게 도움 드릴지 손에 잡히게 설명드리기 바란다"고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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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투표하는 확진자 / 사진=연합뉴스 |
앞서 제 20대 대선에서 코로나 확진·자가격리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전투표가 지난 5일 치러졌습니다. 하지만 해당 사전투표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관리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확진자 사전투표는 격리 대상 유권자들이 투표용지와 봉투를 받아 별도 장소에서 투표한 뒤 선거사무보조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보조원이 취합한 투표용지가 쇼핑백이나 바구니 등에 허술하게 보관되거나 특정 후보가 기표된 투표용지가 배포되는 사례 등이 숱하게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선관위는 논란 하루 뒤 배포한 입장문에서 "임시 기표소 투표 방법은 법과 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모든 과정에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해 절대 부정의 소지는 없다"고 강조했지만
유권자가 직접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지 못한 것 자체가 이미 헌법의 직접·비밀투표 원칙을 훼손한 것이라는 여야 정치권 등의 비판이 계속됐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유감을 표명하는 등, 현재 투표 논란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