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6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진영에서 동해안 산불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며 "자연재해마저 선거에 이용하는 민주당의 행태, 국민들께서 정권교체로 심판해주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미향 의원은 본인의 SNS에 '자연이 인간보다 훨씬 대단한 일을 한다'라고 올려 논란을 자초한 뒤 글을 내리기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들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며 "화재의 아픔마저도 선거 득실로 이용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다시 한번 확고해진다. 정권교체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국민의힘 지적에 윤 의원은 "오해와 왜곡"이라며 반박했다.
윤 의원은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 오전 울진 화재 사건이 있기 전에 올린 글"이라며 "지역의 환경활동가가 태양광이 건설되면서 멸종위기종 등이 위협받고 있으니,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민원을 주셨다 관련해 환경 연구자와 논의하던 중 전문가께서, '자연이 인간보다 훨씬 더 대단한 일을 함에도 그것을 생각 못 하고 산다'라는 메시지를 주셔서 의미 있다(고) 여겨서 기록으로 남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와 전혀 관련 없었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재차 페이스북을 통해 "산불 및 선거와 전혀 관련 없는 메시지임에도 이를 악용해 갈등을 일으키는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의 잔인함과 몰염치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재난을 선거에 악용하는 행태와 사실관계 왜곡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대위 박찬대 수석대변인 역시 "국민의힘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적힌 신원 미상의 글을 문제 삼아 민주당을 맹비난했는데, 해당 글은 보수성향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유저의 조작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관계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산불이라는 재해를 정쟁에 이용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윤미향 무소속 국회의원이 자신의 게시글을 왜곡해 인용한 논평을 냈다며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을 경찰에 고소했다.
윤 의원 측은 7일 오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인 이 의원을 형법상 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으로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윤 의원 측은 “전날 이 의원이 수석대변인 명의로 낸 공식 논평에서 윤 의원이 올린 SNS 게시글의 취지를 왜곡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 측은 "소속 상임위원회인 국회 환경노동위 의제인 멸종위기종 관련 메시지로 게시된 것"이라며 "(시간도) 산불이 처음 언론을 통해 알려진 당일 낮 12시30분은 물론, 발화시점
이어 "5일 해당 메시지가 산불과 관련없음을 SNS를 통해 명시했음에도 논평을 발표했다"며 "이 의원에게 사과하고 논평 정정을 요청하는 연락을 했으나 국민의힘은 일절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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