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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이틀째인 5일 오후 광주 서구 학생교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상무1동 사전투표소에서 확진·격리자가 사전투표를 위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날 논란은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확진자들의 투표함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아 쇼핑백 등에 담아 투표가 진행되고 특정 후보에 기표된 불량 투표용지가 배포되는 일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야는 한목소리로 선관위를 향해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참정권 보장이 최우선"이라며 "선관위와 당국은 9일 본투표에서는 확진자들의 불편과 혼선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민주당 서영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투표권은 어느 상황에 있더라도 보장받아야 한다"며 "코로나 확진자분들의 투표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확실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선관위가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2022년 대한민국 선관위 맞느냐. 최고의 역량을 자랑하던 대한민국 선관위가 맞느냐"며 "오늘이라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해명과 사과를 하셔야 옳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 확진자와 격리자 사전투표 관리는 몹시 잘못됐다"며 "아프신 분들을 오래 대기하시게 하고 종이상자나 사무용 봉투, 심지어 쓰레기 봉투에 투표용지를 담아 옮기기도 했다. 기표지를 비닐봉투에 넣도록 했다. 매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사전투표 관리의 잘못을 어떻게 개선할지도 밝혀달라"며 "선관위의 명예와 신뢰가 빨리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6일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선관위는 이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전체적인 책임을 질 인사의 즉각적인 거취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사전투표와 관련해 선관위의 기획은 안일했고 시행 과정은 조잡했으며 사후 해명은 고압적이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쓰레기봉투나 택배 박스에 국민의 소중한 표에 담을 때 선관위 누구도 그것이 잘못되고 이상함을 인지하지 못했다면 그 또한 우려를 낳는 부분"이라며 "만약 논란이 있었던 조해주 상임위원의 연임이 이뤄졌다고 하면 지금 상황에서 얼마나 걷잡을 수 없는 국민 불신 사태가 일어났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은 표의 수는 전체 투표자 수 대비 적지만, 재외국민이나 도서 지역 투표권까지 배려해 선거운동을 펼쳐온 국민의힘 입장에선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굉장히 우려를 표하고 즉각적인 보완 대책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렇게 부실하고 허술한 투표를 관리랍시고 하는 선관위의 무능함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국민의 마음을 왜곡하는 그 어떤 형태의 불법·부정·부실 투개표를 용납치 않을 것이다. 오늘 투표하신 분들의 표가 도둑맞지 않도록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선관위의 무능한 선거 관리로 국민의 소중한 투표권 행사가 심각하게 제약되고 침해됐다"며 "선관위는 오늘 벌어진 사태에 대해 국민께 명확히 설명하고 백배사죄해야 하며, 관계자들을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전날 실시된 코로나19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에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면밀히 검토해 선
다만 선관위는 "이번에 실시한 임시 기표소 투표 방법은 법과 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모든 과정에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해 절대 부정의 소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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