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조직특보 "단일화는 당원·지지자 배신한 정치"
안철수 광진 유세 참석 의사 밝히자 이준석 노원행
↑ 사전투표를 하고 있는 안철수의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늘(5일)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은 정권교체를 위해, 그리고 윤 후보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 대표는 오늘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사전투표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성공한 정부를 위한 구성과 준비를 하는 것이 제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의 결단을 내렸다"며 "제 진심, 제 선택에 대한 평가는 국민들께 맡기겠다"고 했습니다.
투표용지에 인쇄된 '사퇴' 표시를 봤을 때 심경이 어땠냐는 질문엔 "제 결심에 따른 결과라서 담담한 심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안 대표의 사전투표 의상은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색 넥타이를 맨 양복 차림이었습니다.
언론에 비공개로 열린 해단식에서 안 대표는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고 진짜 정권교체를 제대로 해서 국민들에게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드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의당 선대위 조직특보는 야권 단일화에 반발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했습니다.
김만의 국민의당 선대위 조직특보는 어제(4일)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와 윤 후보의 단일화는 당원과 지지자를 배신한 부끄러운 정치"라고 말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 선언을 진행했습니다.
김 조직특보는 "안철수 본인이 10년 동안 외친 새정치가 결국 적폐 정당의 후예와 기득권을 나눠 먹는 것이었는지 묻고 싶다"며 "며칠 전까지 지지자와 국민께 한 거짓말에 대해 사과하고 정치은퇴를 선언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그는 "후보 단일화 선언을 보며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만을 위하는 당, 안철수 독재 정당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다"며 "안 대표는 본인의 이익과 명예를 위해 당원과 지지자 의견을 무시하고 이용하는 두 얼굴을 가진 인물"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는 "안 대표는 그간 국민만 바라보고 한 치 부끄럼 없이 살았다고 외치지만, 이번 후보 단일화는 철학과 원칙, 신념은 찾아볼 수 없는 당원과 지지자를 배신한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김 조직특보가 회장을 맡고 있는 '다원문화연맹'도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오늘(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만남이 불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 대표는 오늘 오후 6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서울 광진구 유세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당초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안 대표는 "일정을 받아보니 한 곳 정도 더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참석 이유를 밝혔다.
국민의당은 어제(4일) 공지를 통해 이날 오후 2시30분으로 예정된 윤 후보의 경기 이천 거리유세에만 안 대표가 참석한다고 밝혔었습니다.
이 대표는 오후 3시30분으로 예정된 경기 하남시 유세까지 별도로 움직인 후 서울 광진 유세에서 윤 후보와 만나 '풀타임' 유세를 하기로 예정
그러나 안 대표가 광진 유세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 대표는 광진 유세에서 일찍 빠진 후 윤 후보의 마지막 유세 현장인 서울 노원으로 먼저 이동하겠단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오후 7시10분쯤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서 거리유세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 안 대표가 참석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