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정치권 뒷이야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우종환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수백 미터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는데, 사전투표 열기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기자 】
네, 지금 보시는 것처럼 건물 안에서도, 골목에서도 투표소마다 긴 줄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집계된 첫날 사전투표율도 17.6%로 지난해 재보선 9.1%, 19대 대선 11.7%, 20대 총선 12.1%를 훌쩍 넘겨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과거에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이 유리한 것으로 해석했는데, 이번에는 2030세대가 반드시 민주당 지지라고 해석할 수 없는 만큼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는 지적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오후 5시 기준으로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지역 1, 2, 3위가 전남, 전북, 광주로 모두 호남지역이라는 게 눈에 띄는데요.
전통적으로 호남의 사전투표율이 높아 왔던 것도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도 복합쇼핑몰 이슈 등 공을 많이 들인 영향도 있을 걸로 보입니다.
【 질문 1-1 】
여야 대선캠프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 기자 】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 지지층의 사전투표 의향이 훨씬 높았다는 점에서 사전투표율 상승은 이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지층이 결집한다는 이야기입니다.
▶ 인터뷰 :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오늘 투표하시는 분들은 대개 이제 이미 후보를 결정한 확신층들이 사전투표를 주로 하시고요. 부동층들이 제일 마지막 날 투표를 하시는데 앞으로 3, 4일간이 이게 아마 그 부동층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윤 후보의 지지세가 강하고, 지난번 4.7 재보선에서도 사전투표율이 높았지만, 진보가 패배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권영세 / 국민의힘 선대본부장 (지난 2일)
-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압도적으로 이긴다는 승리의 법칙은 지난 4·7재보궐선거 때도 이미 증명된 바 있습니다. 4·7선거 사전투표율은 20.54퍼센트로 역대 재보궐 선거에서 가장 높았고 결국 국민의힘 승리로 귀결됐습니다."
대선 당일 코로나 확진자가 27만 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양측이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이유입니다.
【 질문 2 】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이제 관심은 안철수 대표와 이준석 대표가 과연 화합이 가능할 것인가에 모이고 있는데요. 벌써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악연으로 관계가 매우 안 좋은 안철수 대표, 단일화 순간에도 이준석 대표에게는 감정이 남아 있는 듯한 말을 했죠.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어제)
- "저는 별로 관심 없는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어떤 말 했는지는 저는 잘 모릅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안 대표의 '그 사람' 발언을 두고 오늘 이렇게 받아치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안철수 대표의 인간적인 대응이 참 항상 뭐랄까요. 흥미롭습니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는 후보 간의 소통으로 성사됐지만, 합당 문제는 순탄치 않을 거라는 걸 예고하는 장면입니다.
【 질문 2-1 】
안철수 대표가 합당하면 당권을 노릴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그 부분 때문이겠죠?
【 기자 】
맞습니다, 만약 합당을 한 뒤 새로운 공동대표 체제를 만든다, 이게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모델이죠.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합당이 되더라도 우리 이준석 대표 단일체제로 쭉 가는 걸로 그렇게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거기에 변화는 없을 걸로 보이고요."
이 대표 측은 2년 전 미래통합당 모델을 거론하고 있는데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 세 당이 합당했지만, 기존 황교안 대표 체제가 유지된 사실상 흡수합당이었죠.
결국, 안 대표 측이 당권 지분을 요구할 경우 합당 과정에서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3 】
오늘이 우연히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을 사퇴한 지 딱 1년 되는 날이라죠?
【 기자 】
맞습니다, 딱 1년 전 오늘 윤 후보는 검찰총장 퇴임사를 밝히며 사실상 정치 행보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해 3월 4일 검찰총장 퇴임사)
-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합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걸 더는 지켜보고 있기 어렵습니다."
한 달 뒤인 4·7 재보선 당시 부친 윤기중 교수를 모시고 편한 복장으로 사전투표를 했는데 기자들의 질문과 취재열기에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반면, 오늘은 정장을 차려입고 취재진에게 자연스러운 미소를 보여 1년이란 세월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 질문 4 】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미국 타임지와 인터뷰를 했다는데, 민주당이 색다른 해석을 내놓았다고 하죠?
【 기자 】
타임지 온라인판에 이재명 후보 인터뷰가 소개됐습니다.
기사 제목이 '자신의 어린 시절이 나라를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 대통령 후보'입니다.
이 후보는 "세상을 책이나 타인의 일화로도 배울 수 있지만 실제로 경험하는 건 다른 문제"라며 "겪어본 절박함이 정치의 원동력"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과거 타임지가 인터뷰한 후보들이 모두 당선됐다며 "미국 정가가 이 후보를 유력한 당선인으로 보는 증거"라고 치켜세웠는데요.
그런데 타임지는 윤석열 후보에게도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정치부 우종환 기자였습니다. [ugiza@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