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중 취업을 특별히 허가하는 제도가 '워킹홀리데이'인데요, 이와 관련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호주에서는 살인미수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5일 새벽 3시쯤, 호주 콜리난 지역의 한 농장에서 20대 한국 남성이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술자리에서 다툼이 벌어져 최 모 씨가 농장 매니저 뉴질랜드인의 팔 등을 칼로 찌르고 자신도 폭행당해 쓰러졌습니다.
최 씨는 지난 7월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입국해 3개월 영어연수를 한 뒤 이 농장에서 1주일째 일하다 이런 일을 겪었습니다.
최 씨의 가족은 "뉴질랜드인이 먼저 한국말로 욕을 하고 최 씨의 머리를 때렸다"며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입원 중인 최 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내년 2월 재판을 받습니다.
지난 7월에는 오렌지농장에서 실종된 20대 남녀가 숨진채 발견되는 등 올 8월까지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관련 사건·사고는 105건이나 됩니다.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맺은 6개 나라에 나가 있는 한국인 참가자는 5만 2천여 명이며, 이 중 75%인 3만 9천여 명이 호주에 몰려 있습니다.
정부가 참가자 수만 늘릴 게 아니라, 현지 근무환경 등에 대한 사후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전설명회 등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참가자 스스로 절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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