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두 후보의 전격적인 단일화 소식, 정치부 원중희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야권 단일화는 결렬된 줄로만 알았는데, 어제 TV토론이 끝난 후에 전격적으로 후보간 담판이 이뤄졌어요.
【 기자 】
이번 만남은 두 후보가 공동선언문에서 밝힌대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지난달 27일 단일화 결렬 이후에도 장제원-이태규 라인은 계속 교감을 이어갔다고 하고요.
어젯밤 9시쯤 두 의원이 '역사에 죄를 짓지 말자'라는 공감대 속에서 미리 만나 후보간 회동을 조율했고, TV토론이 끝난 뒤에 각 후보를 직접 설득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저도 TV토론 끝나고 일정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거 마치고, 우리 안 후보께서 조금 기다려주셨고…. 늦은 시간에 만나서 저희가 새벽 두 시 넘도록 대화를 좀 했고…."
【 질문 1-1 】
그렇다면 TV토론 중에는 두 후보 모두 회동 여부를 알지 못했다는 건가요?
【 기자 】
네, 토론 전에 회동 계획을 전하면 자칫 토론에 영향을 줄까 우려해서 토론이 끝난 직후에 보고했다고 하고요.
윤 후보는 어젯밤 11시 50분 유튜브 촬영을 마친 뒤 성광제 카이스트 교수의 자택에서 안 후보와 만났습니다.
성 교수는 장 의원의 매형이자 안 후보와 오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두 후보는 얼굴을 보자마자 웃었다고 하는데, 150분 동안 진행된 회동에서 오해와 갈등을 허심탄회하게 풀고, 또 단일화에 대한 생각과 서로의 정치철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 질문 2 】
안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이 아닌 단일화는 없다고 했었는데, 마음을 돌린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을까요?
【 기자 】
결국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저버릴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안 후보의 오랜 측근인 이태규 의원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이태규 /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
- "독자의 길을 가시면서 늘 단일화를 요구하는 그 이제 민심이나 이런 부분을 이제 외면할 수는 없었고, 그런 민심에 본인이 좀 더 충실하게 거기에 복무해야 되는 거 아니냐…."
【 질문 3 】
합의문을 보면 양당이 공동 정부를 구성한다고 하는데, 안 후보가 납득할 만한 구체적인 자리가 보장된 건 아닌가요?
【 기자 】
일단 양당은 합의문에 나타난 내용 외에 구체적인 단일화의 조건은 없었다고 하는데요.
오늘 안 후보의 기자회견을 보시면 입각을 시사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안철수 /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
- "국회의원으로서 여러 가지 열심히 입법 활동을 했습니다만, 그걸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그런 행정 업무는 하지 못했습니다. 할 만한 기회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 정도의 중량감이라면 장관급이 아니라 총리 정도가 아니겠냐, 이런 전망이 나오고요.
기자들이 입각을 고려하고 있냐고 직접적으로 물어보기도 했는데, 안 후보는 "고민이 필요하다", "여러 가능성은 있다"며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 질문 4 】
안철수 후보는 또 철수했다는 평가를 피하긴 어렵겠어요. 이 꼬리표를 떼기가 참 쉽지 않아요.
【 기자 】
네, 그래서 '간철수'다, '또철수'다, 이런 오명도 많았는데요.
안 후보는 철수만 한다는 평가에 대해 지난 2월 한 토론회에서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직접 입장을 밝힌 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난 2월)
- "저는 모든 선거를 사실 완주했는데 왜 이번에도 그만둘 거냐고 이야기를 하는지 그거야 말로 사실 잘못된 기득권 정당의 정치 세력의 이미지 조작인 거죠. 제가 그만둔 적이 없습니다."
안 후보는 2012년 당시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했지만, 박근혜 후보에게 패배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승리했는데요.
이제 대선까지 6일 남았는데, 이번엔 민심의 선택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원중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