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안철수, 거대 양당에 무릎 꿇어"…'샤이 심상정' 기대

‘3자 구도’ 대선 완주 의지 비쳐
“安, 돌아올 수 없는 길 갔다”
“정치변화 기대했지만 유감”

↑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향해 “양당정치 종식과 다당제 소신을 밝혀왔지만 결국 거대 정당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맹비판했습니다.

심 후보는 오늘(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와 경쟁, 협력하면서 거대양당을 넘어서는 정치변화를 이뤄내길 기대했던 저로서는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제3지대 대안으로 안 후보를 소환해온 국민의 실망도 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심 후보는 “거대양당은 또다시 소수정당을 자신들의 발아래 무릎 꿇리는 정치를 하고 있다. 양당정치가 내로남불 정치로 국민의 불신을 받으면서 이제껏 그 생명 연장해온 비결”이라며 “거대양당에 표를 몰아주면 양당 독점정치만 더 강화될 뿐 다당제도, 연합정치도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 오랜 교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저는 오랜 정치과정에서 정치인이 오늘 살기 위해 원칙을 버리면 내일은 국민을 버린다는 것을 익히 봐왔다”며 “이제 거대 양당 사이에 저와 정치변화를 열망하는 국민들만 남았다. 제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기득권 양당 정치를 넘어 시민의 삶을 지키는 다당제 연정으로 바꾸는 정치대전환의 선거”라며 “기득권 양당 정치를 교체하고 다당제 전환을 바라는 시민들은 이제 부담 없이 제게 소신투표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3자 구도로 이번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입니다.

심 후보는 “사표(死票)는 없다. 제게 주신 한 표는 정권교체와 시민의 더 나은 삶 만드는 생표(生票)가 될 것”이라며 “35년 양당 정치체제를 마감하고 새로운 다당제 연정을 힘차게 열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특히 심 후보는 ‘샤이 심상정’ 표에 대한 기대를 표출했습니다. 그는 “여론조사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심상정을 찍는 건 오래된 사표론이라는 공세에 막혀 있었다”며 “그만큼 더 (국민이) 고심하는 한 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여론조사상 나온 표 외에도 이른바 샤이 심상정 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며 ‘원팀’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며 “민생 경제, 평화, 통합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