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실망한 분들께 죄송…이준석에 앙금 없어"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0대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한 가운데, 안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대해 "여론조사 가능한 시간은 이제 지났다"며 "현실적인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이 끝난 후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제 결심에 따라 실망한 분도 많이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 그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실행력을 증명해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사퇴 시점에 대해선 "정해지면 말씀 드리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이 대표로부터 모욕적이라 할 수 있는 표현들이 있었는데 앙금은 남아있지 않냐'는 질문에 "저는 별로 관심없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합당 형식에 대해선 "3지대의 원칙과 소신도 중요하고 또 정치적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경제에 투신해서 닦은 경륜으로 국민의힘과 저와 힘을 합쳐서 국민의힘에 철학과 가치의 폭을 넓혀달라"고 했다. 이어 "우리와 함께 새로운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함께 좀 노력을 하자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윤 후보는 '27일 이후 단일화 성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는 질문에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서로 소통을 했다. 어제 TV 토론을 마치고 늦은 시간에 만나서 구체적인 조건이랄 것도 없이, 우리가 공동선언문에서 말씀드린대로, 대의를 함께 하기로 결의를 다지고 바로 오늘 아침에 우리 안 후보님과 국민 앞에 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6·1 지방선거 전 합당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선 직후 지방선거 문제보다 대선에서 저희가 국민의 승리를 이끌어내고 대선 직후 신속하게 합당 절차를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단일화를 선언했다.
안 후보는 "오늘부터 저희 두 사람은 '원팀'"이라며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오늘부터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여망을 담아 국민 통합과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고, 함께 정권을 준비하며, 함께 정부를 구성하여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 시대교체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두 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할 것"이라고도 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